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노후 걱정을 많이 하면서도 실제 준비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지역 직장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후대책 실태'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노후자금으로 4억~5억원이 필요하고 국민연금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걱정하면서도 실제로 노후를 준비하는 직장인은 10명 중 3명뿐이었다.
또 요즘 직장에서는 '사오정(45세가 정년이란 뜻)''오륙도(56세까지 회사에 있으면 도둑)'란 말이 오가지만 대부분은 60세 정도까지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 별로는 ▶20대가 59세▶30대는 60세▶40대는 62.8세▶50대는 64.2세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55~58세인 정년퇴직이 너무 이르다는 답변도 응답자의 절반 정도였다.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수단으로는 저축(21.4%)이 가장 많이 꼽혔고, 개인연금(19.9%).퇴직금(18.6%) 등의 순이었다. 국민연금은 15.6%에 불과했는데, 응답자 10명 중 7명이 국민연금은 노후 대비 수단으로 부족하다고 답했다.
정부의 노후지원책으로는 연금제도 확충(30.8%)을 가장 많이 꼽았고 ▶노인취업 증진▶실버타운 등 주거시설 확충▶노인의료 대책 수립 순이었다.
퇴직금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기업연금제의 도입에 대해서는 반대가 37.7%, 찬성은 29.9%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산업환경팀 전무 팀장은 "사회가 노령화되고 정년퇴직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직장인들의 노후대비를 위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일을 나누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