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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최희섭 떠나는 날, 5연승 선물한 KI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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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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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은퇴식을 치른 서재응·최희섭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KIA 선수들. [광주=뉴시스]

프로야구 한화-KIA의 경기가 열린 15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KIA 선수들의 유니폼은 평소와 달랐다. 투수는 모두 서재응이란 이름 아래 등번호 26번을 달고 나왔다. 타자는 모두 최희섭의 이름과 23번을 달고 뛰었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서재응(39)과 최희섭(37)의 합동 은퇴식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동료들 두 선수 번호 달고 필승 각오
한화 4연패 빠뜨리며 5위로 올라서
두산 김재환, 11호포 홈런 공동 선두

서재응과 최희섭은 1세대 메이저리거다. 서재응은 1998년 인하대를 중퇴하고 뉴욕 메츠에 입단했다. 2003년에는 9승을 거두며 ‘컨트롤 아티스트’란 별명을 얻었다. LA 다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치며 쌓은 통산 기록은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60.

‘빅 초이’ 최희섭은 빅리그 한국인 1호 타자다. 99년 고려대를 중퇴하고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그는 플로리다 말린스-LA 다저스에서 활약했다. 2004·2005시즌에는 2년 연속 15홈런을 기록했다. 통산 기록은 타율 0.240, 40홈런·120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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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左), 최희섭(右)

광주일고 선후배인 둘은 공교롭게도 나란히 한국으로 돌아와 고향팀 KIA에서 뛰었다. 최희섭이 2007년, 서재응은 2008년 입단했다. 2009년에는 타이거즈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나란히 은퇴를 선언한 뒤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둘을 위해 이날 화려한 은퇴식을 준비했다. 둘은 2009년 우승 당시 입은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리무진을 타고 나타난 뒤 레드카펫을 걸어와 팬들에게 인사했다.

시구·시타는 역할을 바꿔 진행했다. 타석에 선 서재응은 최희섭이 공을 던지자 배트를 휘둘렀다. 서재응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팀에서 은퇴식까지 치르게 돼 기쁘다. 언젠가는 돌아올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재응’과 ‘최희섭’으로 변신한 KIA 선수들은 이날 승리를 거두며 둘의 은퇴식을 빛냈다. KIA는 한화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8-7로 승리했다. 5연승을 달린 KIA는 5위로 도약했다.

한화는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5일 김성근 감독이 허리 디스크로 입원한 뒤 한화는 10경기에서 1승9패를 기록했다.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이 오늘 퇴원했지만 당분간 요양이 필요하다. 복귀 시기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 고척돔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5-3으로 물리쳤다. 두산 김재환은 3회 시즌 11호 홈런을 터뜨려 히메네스(LG)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프로야구 전적(15일)

▶한화 7 - 8 KIA ▶kt 2 - 2 NC<연장 12회>

▶두산 5 - 3 넥센 ▶롯데 8 - 3 삼성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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