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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김성식 의장에게 "유재석 닮으셨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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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3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과 회동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대통령,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3시부터 청와대 접견실에서 3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 회동했다. 이날 회동은 여소야대의 20대 국회를 앞두고 협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회동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의의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변재일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청와대 참모진 중에선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김성우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박 대통령은 회동 시작 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3당 참석 인사들고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에게 “유재석씨하고 비슷하게 생기셨나요?”라고 해 모두 웃게 만들었고 연세대 국문과 출신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겐 “시인이시라구요”라고 물었다.

다음은 박 대통령과 3당 참석자들의 대화.

박 대통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박 대통령=“안녕하세요, 국회에서는 막 이렇게 싸우시는데 실제론 등단 시인이시라고. 맞죠?”
▶우 원내대표=“네 연대 국문과를 나왔습니다.”
▶박 대통령=“네 그래서 정치도 이렇게 시적으로 하시면 어떨까, 잘 풀리지 않을까.(일동 웃음) 또 대변인만 여러번 하셨다고, 그래가지고 말씀을 굉장히 잘하시고…”
▶우 원내대표=“잘하진 못하는데 (대통령 웃음) 정직하게 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예, 반갑습니다.”

박 대통령,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박 대통령=“안녕하세요. 비상대책위원장도 맡으셨다고…”
▶정 원내대표=“부족한 사람이 어깨가 무겁습니다.”
▶박 대통령=“(웃으며) 저도 국회에서 비상위원장 맡았잖아요. 참 고되고 힘든 자리인데. 그 팔씨름도 왕이시라고(일동 웃음) 그리고 무술 유단자시고.
▶정 원내대표=“아, 네.”
▶박 대통령=“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버텨내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정 원내대표=“의원님들의 총의를 모아서 잘 극복해 내도록 하겠습니다.”
▶박 대통령=“네, 꼭 그렇게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

박 대통령,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박 대통령=“아유~ 오랜만에 뵙습니다. 안녕하셨어요? 워낙 그냥 그렇게 국회에서… 지금 세번째 원내대표 맡으신거죠?”
▶박 원내대표=“3수 했습니다(일동 웃음).”
▶박 대통령=“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그래서 이런 정책을 풀어가시는데 거의 달인같이 잘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쌓으신 경험도 맡고 경륜도 풍부하시니까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을 잘 풀어서 정말 일하는 국회로, 국민들이 바라는 국회로 이끌어 가는데 많이 힘써주시기를 바랍니다.”

박 대통령,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게
▶박 대통령=“국회에서 여러번 뵈었는데 정책 고민도 많이 하시고…. 이렇게 중진의원이 되시면 대개 점잖게 계시는게 많은데 모범적으로, 중진이신데도 그냥 의욕적으로 활동하신다고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변재일 의장=“(끄덕이며) 결국 정책위의장이 됐습니다.”
▶박 대통령=“예, (웃음) 워낙 또 정책을 잘 하시니까 그렇게 맡으시게 됐는데. 이 노래, ‘갈무리’라는 노래, 그게 애창곡이라고.(일동 웃음).”
▶변재일 의장=“갈무리 잘 하겠습니다.(일동 웃음)”
▶박 대통령=“(웃으면서) 그래서 갈무리를 좀 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예, 고맙습니다.”

박 대통령,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에게
▶박 대통령=“안녕하세요? 아유~ 아주 어깨가 무거우신데 그래도 워낙 정책전문가시니까 잘 정책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뵙기에는 왜 이렇게, 정책 뭐 이런 연구만 열심히 하시는 것 같은데 진돗개를 대단히 사랑하신다고… (웃음)”
▶김광림 의장=“네.”
▶박 대통령=“어떻게 그렇게, 저도 진돗개 좋아하거든요.”
▶김광림 의장=“좀 오래 됐습니다. 예”
▶박 대통령=“굉장히 좋아하시는가 보죠?”
▶김광림 의장=“네, (양 옆에 있는 변재일·김성식 정책위의장 손을 잡으며) 두 분을 잘 모시겠습니다. (일동 웃음)”

박 대통령,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에게
▶김성식 의장=“오랜만에 뵙습니다.”
▶박 대통령=“오랜만이에요. 그때 상임위에서도 바로 옆에 옆에 자리에 앉으셨고 그때부터 워낙 일을 잘하시는 의원으로 정평이 나셨는데, 이제 정책위의장을 맡으셔서 아주 날개를 다시게 됐습니다.”
▶김성식 의장=“짐이 무겁습니다.”
▶박 대통령=“그런데 그 유재석씨하고 비슷하게 생기셨나요?(일동 웃음)”
▶김성식 의장=“사람들이 그렇게 말씀들 하십니다.”
▶박 대통령=“지역구에서…”
▶김성식 의장=“네, 네 맞습니다.”
▶박 대통령=“유재석씨가 참 진행을 매끄럽게 잘하고 인기도 좋은데, 이 정책을 풀어가는 것도 이렇게 좀 매끄럽게 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웃음)”
▶김성식=“네 감사합니다.”
▶박 대통령=“감사합니다. 이제 사진을 같이…” 이후 참석자들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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