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전치태반 산모 5년새 2배 증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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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고위험 질환인 전치태반 환자가 최근 5년새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환자가 67%로 가장 많았으며, 출산 및 유산 경험자가 절반 이상이었다.

전남대병원은 11일 최근 5년간(2011~2015년) 전남대병원의 전치태반 외래・입원환자(21세~45세) 911명을 분석・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30대 초반 환자 가장 많아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전치태반 환자는 2011년 119명에서 2015년 230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초반(31~35세) 환자가 41.4%(377명)로 가장 많았고, 30대 후반(36~40세)이 25.4%(232명)로 뒤를 이었다. 결과적으로 전치태반 환자 중 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67%에 달했다. 이어 26~30세(197명) 21.6%, 41~45세 9.2%(84명), 21~25세는 2.3%(21명) 순이었다.

전치태반 환자 중 출산 1회 이상의 경험자가 56.8%(517명)로 출산 경험이 없는 환자보다 많았다. 유산 경험자는 51%(464명)로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또 제왕절개 수술을 했었던 환자도 14%(128명)를 기록했다.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경부에 근접해 있거나 자궁경부를 덮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진통 등으로 자궁경부에 변화가 생기면서 태반 혈관이 파열돼 출혈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산모와 태아의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았지만 고령・다산・제왕절개수술・자궁근종절제술 횟수 등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증상에 따라 질분만, 제왕절개술 고려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경부를 얼마나 막고 있느냐에 따라 완전・부분・경계 전치태반, 하위태반으로 분류한다. 이를 바탕으로 임신 말기 출혈위험성을 평가한 뒤 분만방법을 결정한다.

경계 전치태반이나 하위태반일 경우 질분만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전치태반은 출혈 등의 합병증 없이 임신이 성공적으로 유지되는 경우 37주께 제왕절개수술을 시행한다. 단, 지속적인 출혈로 산모와 태아의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는 경우엔 응급 제왕절개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전치태반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환자는 422명으로 이중 73%(320명)가 수술 도중 또는 이후에 수혈을 받았다. 자궁적출술을 받은 환자는 3.2%(14명)이었다. 전치태반 환자의 평균 분만 기간은 35.9주로 정상적인 분만기간(37주)을 채우지 못하고 조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대병원의 전체 분만환자(4,539명) 중 전치태반 환자의 비중은 9.6%로 일반적인 전치태반 유병률 0.5~1% 보다 9배 이상 높았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타 지역에 비해 많은 수의 고위험 산모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실제 전남대병원은 전치태반 수술에서 산모 생존율 99.8%, 태아 생존율 100%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산부인과 김윤하 교수는 “최근 고령임신, 제왕절개분만, 시험관시술로 인한 다태임신, 유산경험 등 원인 요소가 증가하고 있어 전치태반 발생도 늘고 있다”며 “특히 전치태반환자의 경우 안전을 위해 위험임신관리실・신생아집중치료실・수술 후 외과계 집중치료실 등 협동치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진료와 분만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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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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