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사무 불에 유리하게 이끌어「사마란치」와 재정상 이견 억측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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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본=김동수특파원】6월초·동베를린에서 열린 IOC(국제올림픽위원회)총회에서 갑자기 발표된 IOC사무총장 「모니크·베를리우」여사의 사임은 IOC의 한 시대의 종막(종막)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지난 18년간에 걸쳐 IOC를 지배해온 여걸로 알려진 「베를리우」여사의 갑작스런 사임에 대해 IOC위원들은 『올 것이 왔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어느 의미에서는 올림픽 그 자체이상으로 IOC도 많이 변했다.
거액의 TV방영권 수입등 이미 올림픽의 상업화가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다. 이 같은 조직의 변질은 사무총장의 역할도 바꾸어놓았다. 「베를리우」사임의 이유는 집행위와의 의견불일치 뿐이었다. 때문에 그녀의 사임에 대한 억측은 더욱 분분해졌다.
억측의 하나는 「사마란치」위원장과의 불화설이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5년전 위원장이 되면서 IOC본부가 있는 로잔에 옮겨 문자대로 풀타임 근무를 시작, 일상의 업무가 모두 위원장의 영향력 안에 들게 되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의견충돌이 잦아 다투는 것을IOC위원이나 직원이 자주 목격했다.
또 92년 하계올림픽대회 후보지로 바르셀로나와 파리가 거론되고 있는데 위원장은 스페인인, 사무총장은 프랑스인으로 「베를리우」가 프랑스에 유리하도록 사무를 끌고 나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재정상의 문제 때문에 불화가 생겼다는 억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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