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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극적인 끝내기로 4년 만에 두산과의 어린이날 매치 승리

중앙일보

입력

 
두산과 LG의 열 아홉번째 어린이날 라이벌전에서 LG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7-7로 맞선 10회말 1사 3루에서 두산 3루수 끝내기 악송구로 8-7 승리를 거뒀다. 7-7로 맞선 연장 10회 말 1사 3루에서 LG 히메네스가 친 타구를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두산 3루수 허경민이 잡았다. 허경민은 3루 주자 채은성을 잡기 위해 재빨리 홈으로 공을 던졌다. 공을 잡은 포수 양의지가 주자를 먼저 태그했지만 심판은 양의지가 발로 채은성의 진로를 막았다고 판단해 세이프를 선언했다. 두산이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해봤지만 결과가 번복되지 않았다. 올해 신설된 포수가 주자의 진로를 막을 수 없는 홈충돌방지 규정에 따라 허경민의 악송구에 의한 LG의 끝내기 득점이 인정됐다.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라이벌전은 1996년부터 시작됐다. 97년과 2002년을 제외하고 어린이날 마다 빠짐없이 두 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지금까지 총 51만3025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올해도 만원관중(2만5000명)이 들어찼고, 9년 연속 매진 기록도 이어갔다. 이날 LG가 승리하면서 역대 어린이날 매치의 전적은 8승12패(96년은 더블헤더)가 됐다.

이날 양팀은 라이벌전의 명성에 걸맞는 명승부를 펼쳤다. LG는 4회 이병규의 적시 2루타와 히메네스의 내야 땅볼, 두산 선발 보우덴의 보크 등을 묶어 3점을 먼저 냈다. 그러나 두산은 5회 곧바로 3점을 추격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5회 정성훈의 적시타로 다시 4-3 리드를 잡았고, 6회 박용택의 스리런포로 달아났지만 두산은 7회 정수빈-민병헌-김재환의 연속 안타와 홍성흔의 적시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8·9회 양팀은 점수를 내지 못해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LG는 10회 말 선두타자 채은성이 좌전 2루타로 출루했고, 이병규의 2루 땅볼 때 3루를 밟았다. 이어 히메네스의 3루 땅볼 때 채은성이 홈을 밟아 2012년 이후 4년 만에 어린이날 승리를 완성했다.

LG 박용택은 6회 홈런을 포함, 5타수 3안타·3타점으로 활약했고, 9회 등판한 마무리 임정우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이날 19안타를 집중시키며 이틀 연속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지만 끈질긴 LG에 무릎을 꿇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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