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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으로 만든 부처님의 가르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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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14일)을 앞둔 4일 밤 서울 조계사에 형형색색의 연등이 점등됐다.올해는 ‘미래 100년 총본산 성역화’이라는 문구가 연등으로 아로새겨졌다. 조계종 총본산으로써 한국불교를 상징하고,시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도심 속 청정도량으로 거듭나기를 발원하는 뜻이다.오상민 기자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14일)을 앞둔 4일 밤 서울 조계사에 형형색색의 연등이 점등됐다. 올해는 ‘미래 100년 총본산 성역화’이라는 문구가 연등으로 아로새겨졌다. 조계종 총본산으로써 한국불교를 상징하고, 시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도심 속 청정도량으로 거듭나기를 발원하는 뜻이다. 조계사는 이 문구를 통해 성역화 불사를 대외적으로 알리고,불사의 원만회향을 기원하는 사부대중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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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초파일을 앞두고 서울 조계사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위로를 주기 위해 ‘힘내라 대한민국’ 이라는 글자를 연등을 이용해 만들었다.신인섭 기자

조계사는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연등으로 문구를 만들고있다. 2009년에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을 주기위해 ‘힘내라 대한민국’이란 글씨 모양으로 연등을 내걸었다. 2012년은 ‘우리도 부처님 같이’ 라는 문구로 사부대중 모두 부처님 가르침에 좀 더 가까워지는 초파일을 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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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5월16일 서울 조계사에 ‘붓다로 살자’라는 문구가 새겨진 연등.강정현 기자

2013년에는 수행과 사회적 실천을 통해 행복한 세상을 세우겠다는 사부대중 모임인 ‘붓다로 살자’ 발족에 맞춰 이를 문구로 만들었다. 2014년은 ‘和이팅 코리아’였다. 그해 부처님오신날 봉축 표어였던 ‘나누고 함께하면 행복합니다’를 실천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화합할 화(和)’ 자를 써서 만들었다. 그해 세월호의 기적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기도했다. 광복70주년이던 지난해에는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의 염원을 담은 ‘평화로운 마음 향기로운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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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조계사에 내걸린 태극기 연등.[중앙포토]

문구가 없던 해도 있었다. 지난 2008년 조계사는 생활 속에서 자비를 실천하자는 신도 운동인 ‘꽃이 되어요’ 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연등으로 꽃모양을 만들었다. 지난 2010년엔 서울 진관사에서 발견된 태극기를 형상화한 대형 태극기 점등식을 열었다.

한편 석가탄신일 연등회 연등축제가 열린는 7~8일 이틀동안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와 종로구 종로와 조계사 앞 일대는 교통이 통제된다. 7일에는 오후 6시 동국대~장충체육관 사거리~흥인지문~종로ㆍ우정국로로 행진하는 연등행렬로 해당 구간 양방향 모든 차로를 차례로 통제한다. 8일에는 전통문화마당 행사가 열리는 우정국로(종로1가사거리∼안국동사거리)가 오전9시부터 자정까지 전면 통제된다.

조문규ㆍ오상민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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