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공원 클래식 전용홀 건립, 9일 시민토론회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가 세종로 클래식 콘서트홀과 관련해 시민토론회를 연다.

2014년부터 서울시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공원에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상주하는 2000석 규모 클래식 전용 공연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에서 최초로 건립하는 콘서트홀이다. 서울 어디서나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며 역사와 전통,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의 중심지인 세종로를 적정부지로 보고 있다”며 부지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부지선정과 건립 여부를 놓고 적정성 논란이 이어졌다.

의문을 제기한 단체는 크게 세 곳이다. 먼저 한글학회가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콘서트홀이 조성되면 세종로공원 내 조선어학회 한글말수호기념탑과 한글글자마당 등 조형물도 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협회도 반대를 표명했다. 체신부가 처음 출발했던 곳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건립을 반대하는 단체 중에 외교부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사가 바로 옆에 위치한 외교부 측이 의전에 영향이 있고 국격을 떨어뜨린다며 전용홀 건립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9일 오후 2시부터 시청 대회의실에서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 비전과 목표’를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연다.

이날 토론회는 이종덕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의 기조연설과 서울시 박대우 문화정책과장의 ‘서울시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 비전과 목표’ 주제 발표로 시작된다.

이어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영조(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오병권(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유윤종(동아일보 문화기획팀장), 김종택(한글학회 이사장), 김부종(한국정보통신역사학회 회장) 등 패널들의 지정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 200여명 참석자들의 자유토론이 진행된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콘서트홀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제고하려는 목적이 크다. 세종문화회관 공원 부지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들어보는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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