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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골 결정력을 길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값진 위업을 이룩했음엔 틀림없으나 방심은 이르다. 자만을 하기엔 아직 헛점이 많다』말레이지아를 꺾은 한국축구대표팀에 대해 축구계 일각에선 신중한 요구가 나오고있다.
오는 7, 8월의 월드컵 2차예선에서 맞붙을 인도네시아에 대해 상식적으로는 90%의 연이 있다. 이회택한양대감독은 『10%의 의외성을 경시하지 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인도네시아와의 역대전전은 22승7무5패이며 75년 이래 한국은 한번도 패한적이 없다. 적수가 아니랄 수 있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는 작년 10월부터 브라질 지도자를 초빙, 줄기찬 강훈을 거듭해왔고 전력은 전례없이 향상돼 있다는 소식이다. 동남아시아국가 중 가장 거친 축구를 구사하는 태국과의 1차예선에서 잇따라 1-0으로 연승한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인도네시아-태국 대전을 관전한 바있는 한홍기 축구협회부회장은『빠르고 스태미너도 좋으며 슈팅 등 공격이 예리하다』고 평했다.
한국대표팀은 말레이지아와의 서울경기에서 23개의 슈팅을 난사한 반면 페널티킥을 제외하면 단 1개의 골만 성공 시켰다는 점에서 두드러진 문제점을 드러냈다. 흔히 슈팅의 부정확· 꼴결정력 빈곤이라는 인습에 여전히 머물러있다는 분석을 배제할 수가 없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팀은『여간해서 패하지는 않겠지만 이기기에는 힘드는 축구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골의 성공여부가 팀 수비활약과 연관지어 지는 것이 축구의 속성이지만 한국선수들은 결정적 득점 찬스에서 상황판단를 그르치기 일쑤였다.
험난한 앞길
한국축구는 이제 첫 고개를 넘었을 뿐이다. 멕시코 본선까지 남은 두차례 관문을 무사 통과하려면 조직력을 보다 극대화하고 골결정력을 높여야하는 숙제를 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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