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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평 김은전<서울대사대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이번 출제는 자연과학 전꽁 교수의 자문을 방은 것이었음을 먼저 밝혀둔다. 과학적 사고는 단순한 아이디어 상품의 개발과 같은 기발한 수상과는 다른 자연계의 현상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그 수수께끼를 밝혀내되, 그 해석의 타당성을 실험을 통해 입증한다거나 어떤 문제에 부닥쳤을 때 유추적 사고에 의해 해당하는 공식을 적용함으로써 해결하는 능력 따위를 뜻한다.
그러나 수학적 사고력이라 해서 인문사회계 사람들의 그것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으니 염려할 바는 못된다.
윤미성양외 글은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착안한 점 및 사회현상의 인과관계에 대한 추리력이 뛰어나고 사례의 인용도 풍부하고 다양하다.
그러나 글의 기본이 되는 문장구조상의 취약점이 많으므로 그 보완에 노력해야 하겠다. 쉽게 말해 글의 뜻이 잘 통하도록 다듬으라는 말이다.
고딕체는 앞의 「과학적」이란 말의 대립어가 될 수 없다. ㈏는 누구에게인지 불분명하며, ㈐에는 주어가 없다.
또 「사상과 여화의 윤곽」이란 말도 좀 더 적절한 말로 바꿀 필요가 있겠다.㈑는「서구적 사고방식」이 더 낫지 않을까. ㈒는 「무엇으로부터」단절됐다는 말인지 분명치가 않고, ㈓는 형용사이므로 「있다」와는 연결이 안 된다. ㈔는 주어인 「문제」와 대응시켜「데 있다」로 고쳤으면 한다. ㈕는 논술의 성격이나 방향으로 보아 필요 없는 말. ㈖또한 무엇을 가리키는지 불분명하다. ㈘에는 호응할 주어가 없다. ㈙이하는 예시문단이므로 독립시켜야 한다. 그 때는 벽거한 집이나 「아기를 낳은 집」으로, ㈙는 「의도에서였다」로, (카)는 접속관계로 보아 「있었으니」가 무난할 듯. (너)는 「되어」로, (뎌)는「배어」로 고쳐 쓰고, (러)는「현대적 감각」이나 「합리적 사고방식으로, (머)는 「지걱」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 안정미양의 글은 서술은 단순하나 어휘선택에 좀더 유의했으면 한다. ㈎는 「미신으로 돌려」로, ㈏는 「아이」 나「아기」로, ㈐는 주어인「쌈줄」과 대용시켜 것을 가리킨다로 고치면 어떨까. ㈑에 대해서는 의사들은 갓난아기도 얼마동안 면역성이 있다고 하는데 어떨는지. ㈒의 후로는 불필요한 말이다 ㈓에서는 아기보다 산모의 심리적 또는 신체적 안정을 중시한 때문은 아니고 ㈔는 「닥칠지도」로 고칠 것. ㈕는 같은 말의 중복일 ㈖는 「요학에 대신함」로, ㈖는「외면」으로, ㈘는「문화적 예술」으로, ㈐는 「과학발달을 위한 디딤돌로 삼는다면」등으로 고쳤으면 한다.
입선은 못했으나 서울 미림여고·한선부양과 서울 세종고교 조석규군의 글도 뛰어났음을 알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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