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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세 번째 감염자 갓 입대한 신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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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에서 세 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K씨(21)와 함께 필리핀 을 다녀온 K씨 친형(22)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 K씨 형의 소변·타액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며 “하지만 혈액에선 음성 반응이 나와 모기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질본은 K씨의 형은 발진·근육통 등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아 환자로 분류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감염자 형, 필리핀 함께 여행
국내 흰줄숲모기 올 들어 첫 발견

K씨의 형은 지난 26일 경기도 북부의 한 군부대에 입대한 신병이다. 질본은 K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27일 국방부에 형도 여행에 동행한 사실을 통보했다. 국방부는 K씨의 형을 국군고양병원에 이송해 검사를 했고, 29일 양성 판정이 나오자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 추가 정밀검사를 벌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K씨의 형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상태”라며 “검사 결과가 나오면 2~3일 뒤 귀가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씨의 형은 이후 재입대 과정을 거쳐야 한다.

K씨의 형은 역학조사 때 필리핀에서 모기에게 물린 기억이 없다고 했지만 방역 당국은 이들이 여행 중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돼도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80% 이상”이라며 “다만 K씨의 형은 유증상자와 마찬가지로 한 달간 헌혈을 금지하고 6개월간 콘돔을 사용하는 등 당국의 지침을 지키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가 올 들어 처음 이날 국내에서 발견됐다. 질본은 “ 전국 39개 지역에서 모기 분포를 조사한 결과 서귀포·진주·청주 등 3곳에서 흰줄숲모기가 확인됐다”며 “본격적 모기 발생에 대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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