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자연맹 종합조사 결과발표|코피 위궤양 환자는 꼭 피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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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코피가 가장 보편적인 음료기호품이 되면서 코피유해론과 코피무해, 또는 핵험론이 엇갈려 나오고 있다.
코피를 하루에 3잔 이상 마시면 심장병에 걸리기쉽다는 등의 조사보고가 나오는가하면, 감기에 코피를 마시면 증상을 해소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코피가 어느정도나 위험한지, 적당한 섭취량이 어느정도인지가 확실히 규명되고 있지않은 가운데, 미국소비자연맹은 코피에 관한 종합조사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컨슈머 리포트지 5월호에 게재된 코피와 건강과의 관계보고서를 전재한다.

<코피와 심장혈관계질환>
지난2월 캘리포니아주 카이저 퍼머넌트 헬드 오가니제이션이 남녀 4만7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한잔 정도의 코피를 마시는 사람의 경우 코피가 혈중콜레스테롤 값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달 뒤 스탠퍼드대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코피와 콜레스테롤간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중년의 정신노동근로자77명을 대상으로한 이 실험에서 하루 2컵 이상의 코피를 마시는 사람은 그 이하를 마시는 그룹에 비해 혈중콜레스테롤 값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
그러나 이같은 연구결과가 코피 자체의 심장관상동맥질환유발 가능성을 확실히 입증한 것이라고는 볼수 없다는 얘기다.
왜냐하면 코피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지도 모른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코피의 섭취량을 줄였을 때 혈중 콜레스테롤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혈중 콜레스테롤 값을 줄여야하는 사람들은 코피와 포화지방산 섭취를 가능한한 적게 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코피와 위궤양>
아직까지 정확한 근거가 입증된 것은 아니나 코피는 카페인 성분의 제거여부에 관계없이 위산분비를 촉진시킨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의사들은 위궤양환자들에게 코피를 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코피와 태아>
쥐에 다량의 카페인을 오랜기간 섭취시킨 결과 발가락이 없는 새끼쥐가 나온 사례가 있었다.
이같은 동물실험결과가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될지의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역시 임산부들은 카페인이 함유된 코피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피와 암>
코피의 섭춰량과 췌장암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결과는 좀더 심각하다.
83년에 보스턴에서 실시한 조사연구결과 하루 2잔이상의 코피를 마시는 사람은 췌장암 발생률이 보통사람의 2배에 달했고, 볼티모에서 행한 또다른 연구에서는 카페인이 없는 코피도 암발생가능성이 높아 코피 그 자체가 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코피와 담배해독>
코피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도 많지만 오히려 유익한 작용을 한다는 연구도 꽤 있다.
작년 미MIT대연구소의 「라이드·폴·보스텔」박사팀은 인체안에서 니코틴과 카페인은 상호작용을 통해 담배해독을 줄여줄뿐 아니라 아테노신의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시켜 혈압을 내리고 맥박수를 줄여 심리적인 안정상태를 유도한다고 주장했다.

<코피와 감기>
최근 영국브리스톨공대 미생물학자들은 코피의 카페닌성분이 감기 바이러스의 세포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대학 「데이비드·쇼」박사팀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체세포에 카페인을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감염세포의 증식이 거의 정지되는 현상을 보고 감기에 걸렸을때 적당량의 코피를 섭취하면 감기자체를 낫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감기가 더 심해지는 것은 막을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컨슈머 리포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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