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잡지 대중화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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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반대중을 독자층으로 하는 과학잡지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월간과학」이 창간됐고 또 하나의 과학종합잡지가 태동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학잡지는 지금까지 독자층이 엷다고해서 많이 나오지 못했다. 컴퓨터를 전문으로 하는 잡지·전파를 다루는 잡지등 전문적인 기술을 알리는 것이 몇개 있었을 뿐 종합적이고 대중적인 것은 채산성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 졌다.
「월간과학」의 창간은 이제 과학과 생활의 관계가 밀접해져 가고 이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 높아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과학의 진보와 생활의 발전을 쉽게 풀어쓰는 대중적과학잡지는 미국의 경우 70년대말에 태동하기 시작했고 일본에서는 80년대초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80년대초에 「뉴톤」·「옴니」·「코크」·「우타」등의 잡지가 생겨났고 그중에는 40만부까지 팔리는 잡지도 생겼다.
우리의 경우 대중과학잡지는 「일간 사이언스」(사이언스사 발행)가 유일한 것이었다. 학생을 위한 것으로 「학생과학」 (한국일보사발행) 「자연과 어린이」 (국민서관 발행)가 있다.
과학잡지는 기사를 대부분 외국잡지에 의존하고 있다. 「일간 사이언스」는 외국잡지에 실린 기사를 뽑아 편집하고 국내기사를 조금씩 소화해내고 있다.
「월간 과학」은 일본 「뉴톤」과 자료교환 협정을 맺고 기사와 사진을 공급받고 있으며 21%정도 국내기사를 쓰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을 신속하게 소개해야 한다는 것과 국내에 그러한 여건이 이루어져 있지 않으며 해외취재도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의 과학지들도 미국의 과학지와 기사교환 협정을 맺고 있다.
「월간과학」은 기초과학·자연과학·인문과학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창간호는 뉴테크놀러지를 특집으로 하여 뉴미디어·신소재·컴퓨터·로보트·바이오테크놀러지·에너지 등을 다루었다. 사진을 중심으로 짧은 기사를 쓰는 것이 편집방침이다.
과학잡지는 필자난을 겪고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 과학잡지가 없었기 때문에 필자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자난은 과학잡지의 확대와 함께 국내에서도 충분히 개발될 인력자원이 있다고 잡지사는 보고 있다.
과학잡지는 학생·교사·생산업체의 과학분야 종사원을 독자층으로 보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일반에서도 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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