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황사 ‘삼겹살’보다는 ‘이것’드세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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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황사는 미세먼지와 더불어 호흡기·피부 질환 같은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어떤 음식이 면역력을 높일까. 황사·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보호해 주는 식재료와 보다 안전하게 섭취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다.

매년 이맘때면 돼지고기 판매량이 급증한다. 돼지고기의 기름이 몸속에 쌓인 황사를 닦아내 몸 밖으로 배출시켜 준다는 생각에 돼지고기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과연 근거가 있을까

돼지고기의 기름이 몸속 먼지를 완전히 쓸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끈한 비곗살이 식도와 기관지에 낀 먼지를 닦아낸다는 것은 ‘속설’일 뿐이다. 그러나 돼지고기가 황사에 좋다는 것이 완전히 틀린 얘기는 아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웰니스센터 김고운 교수는 “돼지고기에 든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은 수은·납 같은 중금속과 화학적으로 결합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폐에 쌓인 유해물질을 중화시킨다”고 말했다.

돼지고기가 황사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도 매일 먹을 순 없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 건강을 챙기려면 어떤 음식을 섭취해야 할까.

먼저 기관지에 이로운 식재료를 챙겨먹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게 도라지다. 김 교수는 “도라지는 한의학에서 ‘길경’이라는 약재로 불린다. 도라지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은 호흡기 내 점막의 점액활동을 활발하게 해폐로 들어오는 먼지의 양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쑥도 좋다. 채소소믈리에이자 요리연구가인 김은경씨는 “쑥에서 나는 특유의 향은 ‘치네올’이라는 성분인데, 이 성분이 장을 자극해 몸속 미세먼지의 유해한 균을 제거한다”고 말했다.

독소를 배출하는 디톡스(detox) 효과가 높은 식재료의 섭취도 늘려야 한다. 미역·다시마 같은 해조류엔 ‘알긴산’이라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알긴산은 소화되지 않고 모두 배설되는데 중금속 등 노폐물을 빨아들여 함께 배출된다. 마늘도 디톡스에 효과적이다. 마늘에 들어 있는 황 성분은 간에서 중금속과 결합해 수용성 물질로 바뀌는 성질을 갖고 있다. 수용성물질로 바뀐 중금속들이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돕는다. 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양파·양배추·브로콜리·부추·파 등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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