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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미사일’ 북, 동해서 발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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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호 1 면

북한이 23일 오후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오늘 오후 6시30분쯤 함경남도 신포 동북방 동해상에서 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30㎞로, SLBM의 최소사거리 30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발사 실험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포급 잠수함(2000t급)에서 발사된 이번 SLBM은 수중에서 물 밖으로 사출돼 점화에는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잠수함에서 수중사출되는 기술인 ‘콜드론치(Cold Launch)’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콜드론치는 SLBM이 캡슐 속에 담긴 채 발사관을 빠져나와 부력에 의해 수면으로 떠오르고, 이어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돼 공중으로 발사되는 방식을 말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25일 SLBM 초기 비행실험 실패 후 문제점을 보완해 약 4개월 만에 초기 비행실험을 재시도한 것으로 합참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SLBM 발사는 북한의 인민군 창건일(25일)을 이틀 앞두고 이뤄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5일 원산 북방에서 사거리 4000㎞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실패하자 이를 만회하고 무력시위를 벌이는 차원에서 SLBM 실험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핵폭탄·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SLBM을 전략무기로 개발하고 있다. 지상에서 발사하는 ICBM은 발사대 위치가 적에게 노출돼 상대적으로 방어가 용이하지만 해저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SLBM은 위치 파악이 어려워 적국의 코앞에서 발사할 수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리기후변화협정 서명식 참석차 미국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 중인 이수용 북한 외무상은 22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다. 이 외무상은 유엔총회장 단상에서 기다리던 반 총장과 두 손을 맞잡은 채 악수를 하며 짧게 대화를 나눴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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