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판매·리스 출혈경쟁 '우려 수준'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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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시 융자 기간을 80~90개월을 택한 경우가 27%에 육박하고, 리스 가격도 수천달러를 할인해 첫 달 '노페이먼트'는 흔해졌다.

자동차 제조사와 딜러들이 파격적인 조건과 가격으로 자동차 판매와 리스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2006~2007년 서브프라임 몰락이 예고될 때의 거품이 자동차 시장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차량 판매실적을 올리기 위해 출혈경쟁은 물론 무리한 판매로 추후 리스 기간이 끝나고 돌아올 중고 차량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점도 이런 지적의 배경이 되고 있다.

3월의 미국내 기록적인 차량 판매 실적이 오히려 4월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지난달 미국내 딜러에서 출고된 차량은 총 159만5065대 였으며 이중 31.3%는 리스 차량이었다. 전년 대비 3.1% 오른 수치다.

2006년 유사한 트렌드를 경험했다는 '오토네이션'의 마이크 잭슨 CEO는 "이런 트렌드의 마무리는 매우 힘든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판매에 따른 딜러 인센티브도 '위험한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가주의 알타데나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렉서스 RX350 차량을 노다운에 한달 408달러의 리스 가격으로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예를 들었다. 딜러측은 가격이 4만3779달러인 이 차량을 결국 리스 협상에서 무려 5000달러 가격 인하를 해준 셈이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급 브랜드 뿐만 아니라 현대, GM, 셰비 등 중급 브랜드도 지난해에 비해 리스 비율이 10% 가량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딜러들이 너무 많은 차량을 리스할 경우 중고차 가격의 폭락이 불가피하고 이는 고스란히 딜러의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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