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산책] 캠퍼스 제복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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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학가에 제복바람이 불고 있다.

충남 금산 중부대 호텔경영학과.스튜디어스과.안전경호학과 등 8개 학과 학생들은 현재 제복을 입고 학교에 다닌다.

이 대학에는 1998년 학과 특성화 차원에서 경찰학부 학생들에게 처음 교복으로 제복을 입히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올해부터는 7개 학과가 새로 가담했다. 제복착용은 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대부분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서는 제복이나 교복 등을 입지 않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들 학과 학생들은 제복을 입으면 학과에 대한 자긍심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호텔외식산업학과 손명섭(21)씨는 "보기에도 멋있고 과에 대한 소속감을 가질 수 있어 제복을 입는 게 좋다"며 "몸과 마음도 단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복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도 있다.

경찰행정학과 김순환(23)씨는 "제복을 입고 등교하다보면 거리에서 초등학생들이 '경찰아저씨'라고 부르기도 하고 어떤 때는 진짜 경찰아저씨들이 말을 걸어올때도 있다"고 소개했다.

대학 관계자는 "제복을 착용하면 해당 학과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것같다"고 말했다.

충북 영동군 영동대학 경찰행정학과 학생들도 올해 신학기부터 경찰관 예복과 비슷한 형태의 제복을 만들어 등.하교시 입고다니고 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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