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친박 박종준의 새바람이냐 친노좌장 이해찬의 수성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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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에서 세종시엔 '친노 좌장' 대 '친박 신인'이 접전중이다.

박근혜 대통령 경호실 차장(차관급)을 지낸 새누리당 박종준(52) 후보와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무소속 이해찬(64) 의원의 양강구도에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문흥수(59) 후보가 뛰어들었다.

지난 8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는 35.2%, 이 후보는 34.5%로 나타났다. 오차범위(±4.3%p) 안의 접전이다. 문 후보는 7.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 후보는 국회 분원 이전이 아니라 본원 이전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당론과 배치되더라도 법률 개정을 통해 국회 본원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 후보 측은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TX 세종역 신설과 교육시설 확충 등은 똑같이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후보는 “세종시는 문화ㆍ의료ㆍ복지ㆍ편의시설 등 불편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동안 현역의원인 이후보는 무엇을 했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 측 김필중 보좌관은 “세종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 후보가 합작해 기획한 도시"라며 "책임지고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교육도시 조성과 세종기념관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 후보는 "야권의 큰 인물인 이 후보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나흘째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중이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세종시 유권자는 8만30명이었으나 4년 만에 16만7798명으로 늘어났다. 2016년 3월 현재 인구 4만7200여명의 조치원읍을 포함한 구도심은 여권성향이 강하다는게 각 후보측의 분석이다. 하지만 정부청사를 중심으로 하는 신도심(인구 12만7800여 명)에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야권 성향이 혼재돼있는 것이 변수로 꼽힌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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