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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 110년 역사는 혁신과 신뢰 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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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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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농심켈로그 본사에 진열된 다양한 시리얼 앞에 한종갑 사장이 섰다. 그는 네슬레에서 25년간 근무했고, 2014년 농심 켈로그에 합류했다. [사진 농심 켈로그]

세계 최초로 시리얼을 만든 글로벌 식품기업 켈로그가 올해 설립 110주년을 맞았다. 지난 7일 서울 역삼동 ‘농심 켈로그’ 본사에서 만난 한종갑(52) 사장은 “켈로그의 DNA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적인 제품과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한 신뢰가 식품 제조업체인 켈로그가 세계시장에서 100년 넘게 사랑받아온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한종갑 농심켈로그 사장
“한국식 시식 존, 외국서도 따라해
필요하면 국내 스낵업체 M&A”

시리얼 산업의 성장세는 최근 주춤하다. 출생률 감소란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에서 시리얼의 연평균 성장률은 2014년 -1.5%에 이어 지난해에도 -2%를 기록했다. 국내 시리얼 시장도 편의점 도시락이 성장하고, 그릭요거트나 두유와 같은 대용식 제품이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더디다. 이런 가운데 켈로그는 여러 혁신을 시도해 지난해 시장점유율 55%를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신제품 개발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를 이끌었다.

특히 식품 시장에 웰빙 바람이 불면서, 건강과 다이어트를 내세운 신제품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한 사장은 “우리에게 위기는 곧 기회”라며 “켈로그는 1930년대 미국 전역이 대공황에 처했을 때에도 마케팅 비용을 두 배로 늘리고 공장을 증설해 시리얼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 시장에서 시리얼이 시식 후 더 많은 판매로 이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지난해 대형마트 매장 10곳에 소비자가 직접 시리얼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리얼 ‘테이스팅 존’이란 혁신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테이스팅 존은 성공적이었다. 매대에서 판매가 20% 늘었고,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의 77%가 테이스팅 존이 시리얼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테이스팅 존은 호주와 미국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고, 미국 본사는 한국 켈로그에 혁신상까지 줬다.

한국발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많은 카페에서 시리얼을 활용할 수 있는 숍인숍 개념의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켈로그는 감자칩 프링글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 사장은 “필요하다면 국내에서 스낵 업체의 인수·합병(M&A)도 추진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한국 스낵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켈로그는 매일유업과 손잡고 요거트 상단에 그래놀라와 콘푸로스트가 붙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지난달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도 안돼 50만 개 가까이 팔릴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한 사장은 “현미푸레이크나 오곡푸레이크 뿐만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체중조절용 시리얼 스페셜K를 출시하는 등 한국 소비자의 입맛과 요구에 맞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며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간편하고 맛있게, 에너지까지 보충할 수 있는 신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했다. 한 사장은 “글로벌 켈로그는 한국법인을 포함해 매년 이익의 20%를 기부한다” 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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