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95)마음에서 오는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복잡다양해진 현대생활은 심인성으로 오는 불편, 즉 마음의 병을 증가시키고 있다.
비뇨기과 영역에서는 남성에서 보는 전립선통과 같은 전립선증후군과, 여성에서 보는 오줌소태와 같은 요도증후군을 그 예로 들수 있다.
전립선은 정액의 3분의1을 만들어내는 밤알 크기의 요도주위선으로 여기에는 급·만성 염증이 잘 생긴다. 만성 전립선염은 세균성, 무균성및 전립선통(전립선누)으로 구분된다.
이 병은 고질로 되어있어 치료를 해도그 반수에서는 낫고, 25%에서는 호전되며, 나머지에서는 낫지 않는다.
전립선통은 전립선 분비액검사에서 세균이나 농구(백혈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견디기 어려운 고달픈 증세를 나타낸다. 즉 하복부·회음부와 직장 근처가 아프거나 불쾌하고 요도가 가렵거나 따끔 따끔 아프며, 오줌을 자주 누게되고 아침이면 요도끝에 찐득찐득한 분비물이 비친다.
성욕이 없고, 정력이 감퇴되며, 사정할때 불쾌하거나 아프다. 또 하지의 관절이 쑤시기도 하고, 온몸이 노곤하며 근심 걱정이 심하여 우울하고, 매사에 자신과 의욕이 없어진다. 심한 운동이나 장기금욕시 증세가 악화한다.
이 전립선통은 특히 과거에 요도염 같은 것을 앓은 일이 있는 30∼40대의 신사에게서 자주 보는네 정신적요법과 온좌욕 등으로 치료한다.
여성과 방광염도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결혼후에 초발하는 비뇨기병중에는 특히 밀월여행성 방광염을 포함하는 방광염이 제일 많다.
이 방광염과 거의 꼭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중에 여성요도 증후군이라는 고질병이 있다.
이 병은 30∼40대의 신경이 예민하고 몸이 별로 비만하지 않은 인텔리 부인에게서 자주 보는 일종의 고급병이다. 소변이 잦고(빈뇨),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소변이 나오려 하며 (급뇨), 소변시 요도가 아픈(통뇨)득의3대 증세가 격심하다.
그외에 오줌줄기가 가늘어서 힘이 없고, 변기에 앉아서 한참 기다려야 오줌이 나오기 시작한다. 오줌을 다 눈뒤에도 더 누고 싶은 재뇨의가 있으며, 오줌 끝에 몇방울의 피가 비치고 항상 아랫배가 불쾌하머 아프고, 피로가 쉽게 오며 불감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환자에서 요검사를 해보면 세균이나 농구 같은 것이 전혀 없는 정상상태다.
방광경검사를 해보아도 요도가 좁아진것 이외에는 병적 소견이 별로 없어 깨끗한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는 정신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정신과적 요법을 하는 동시에 방광진정제(미국의 중년부인들은 이것을 액세서리로 갖고 다닐 정도라고한다)를 복용케하고, 온좌약을 하여 하복부를 덮게하며 좁아진 요도는 주기적으로 늘려준다.
이희영<서울대·비뇨기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