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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로스쿨 부정 청탁 입학 의혹 당사자 대상 조사

중앙일보

입력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로스쿨) 신평(60) 교수가 지난달 저서를 통해 주장한 ‘경북대 로스쿨 부정 청탁 입학’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의혹에 등장하는 로스쿨 재학생 1명, 학생의 아버지인 검사 출신 변호사, 이 학생 아버지의 청탁을 로스쿨 교수들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법조인 출신 교수 등의 신원이 드러나면서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8일 "(처음 의혹을 제기한) 신 교수가 지난 7일 오전 10시쯤 자진해 경찰에 출두해 (구술 면접시험 중에) 면접관이 한 학생에게 아버지에 대해 물었던 것으로 기억난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돌아갔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학교 측에 2014학년도 로스쿨 입시 때 합격한 해당 학생의 당시 입학 전형 자료를 모두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의혹 관련 대상자들을 조만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에게 직권남용이나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 학생의 면접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를 우선 살필 방침이다. 로스쿨 면접은 교수 2명과 1명의 외부변호사 등 3명으로 궁성된다. 하지만 의혹이 제기된 당시 면접에서 외부변호사가 불참했고 대신 로스쿨 교수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당시 외부 변호사가 왜 불참했는지, 어느 교수가 외부변호사를 대신했는지 등을 학교 측에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경북대 로스쿨 학생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청탁 의혹의 진위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대구지방법원 판사와 한국헌법학회장을 역임한 신 교수는 지난달 『로스쿨 교수를 위한 로스쿨』이라는 저서를 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경북대 법전원 교수가 동료 교수들 연구실을 찾아다니며 "OOO변호사 아들이 이번에 우리 법전원에 원서를 냈는데 꼭 합격시켜야 한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와관련, 당시 신 교수를 포함한 3명의 면접관 중에 한명이 학생에세 아버지 성함을 물었고 학생이 'OOO변호사입니다'라고 대답했다는 의혹도 한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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