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박·탈안 경쟁…총선 지형의 축소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기사 이미지

구상찬(左), 금태섭(右)

서울 강서갑엔 ‘일여다야’ 구도에 탈당파까지 가세했다. 이번 총선 지형의 축소판인 셈이다. 새누리당에선 탈박계로 분류되는 구상찬 전 의원이 나섰다.

그는 6일 “자체 판세 분석 결과 내가 박빙 우세로 나온다”며 “하지만 당내 공천 파동과 ‘윤상현 막말’ 파문으로 일부 젊은 유권자들은 내가 명함을 건네면 다시 명함을 돌려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구상찬 후보는 ▶지역 내 고도제한 완화 ▶마더센터(지역사회 육아공동체) 건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서울 변두리에 머물러 있는 강서 지역을 서울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치도록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선 ‘안철수의 사람’으로 정계에 입문해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를 돕고 있는 금태섭 후보가 나섰다. 그는 강서갑에 단수 후보로 추천됐다. 금 후보는 “여론조사를 보면 내가 박빙 열세다”며 “하지만 강서갑 유권자들이 변화를 원하는 만큼 앞으로 일주일 동안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강서 청소년 멘토단 구성 ▶수영장 딸린 가족 쉼터 ‘강서 가족의 숲’ 조성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앞세웠다. 금 후보는 “유권자들을 만나 공약을 설명하면 ‘그런 소리 다 필요 없다. 선거 끝나고도 얼굴을 보여달라’고 한다”며 “내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면서 콜백이라도 꼭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 4선을 한 신기남 후보는 친정인 더민주를 탈당해 원외 정당이었던 민주당 후보로 나섰지만 지지율이 신통찮다. 야권 관계자들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는 ‘단일화’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일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