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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면 데이터가 줄줄…삼성전자, 스마트 콘택트렌즈 특허 출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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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행길로 출장을 떠난 김미래(가명)씨. 특수 전자칩이 내장된 콘택트 렌즈를 끼고 핸들을 잡는다.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콘택트렌즈를 통해 추천 경로와 도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살펴 볼 수 있다. 식사를 하기 위해 차에서 내린 김씨가 주변 음식점의 간판을 바라보자 주요 메뉴와 가격·인테리어·평가 등의 정보가 줄줄이 눈앞에 나타난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이런 장면이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지 모르겠다. 삼성전자가 비슷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블로그 ‘샘모바일’과 특허청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9월 ‘증강현실을 위한 스마트 콘택트 렌즈와 그 제조 및 동작방법’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청은 6일 특허정보넷 키프리스를 통해 이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안구에 착용하는 증강현실(AR) 기기다. 렌즈의 내장 안테나가 외부로부터 영상정보를 수신하고, 렌즈 속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를 재생한다. 쉽게 말해 이 콘택트렌즈를 끼면 모니터의 화면과 현실 세상을 한눈에 겹쳐서 볼 수 있는 셈이다. 주요 기능은 눈의 깜빡임으로 제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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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내놓은 배경에 대해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헤드셋·안경 등이 나오고 있지만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의 품질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착용자의 망막에 직접 영상정보를 디스플레이하기 때문에 정보를 생생하게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어떤 AR기기보다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AR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이 제품은 현재 아이디어 단계로, 현 기술 수준을 감안할 때 실제 상용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시중 판매용 제품을 내놓기보다는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가상현실(VR)과 AR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오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대회(SDC2016)에서 관련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컨설팅업체 디지캐피털에 따르면 VR과 AR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1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R 산업이 VR보다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

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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