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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7·LG G5 출시 효과?’ 생산은 기지개, 소비는 여전히 살얼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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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산업활동동향 인포그래픽 [자료 통계청]

산업 생산이 올 2월 소폭 살아났다. 반도체, 스마트폰 기기 생산이 늘면서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31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보고서를 보면 2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8% 증가했다. 1월 -1.5%로 추락했던 것에서 소폭 반등했다. 광공업(제조업 등) 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산업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 2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에 비해 3.3% 뛰어올랐다. 6년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반도체(19.6%), 금속가공(12.5%) 등 생산이 특히 많이 늘었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2월의 경우 3월 스마트폰, 모바일 신제품 출시를 대비해서 플래시메모리 같은 부품의 생산이 늘어서 반도체 등이 전월 대비 좀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7’(출시일 3월 11일), LG전자의 ‘G5’(3월 31일) 출시 효과가 산업 경기를 끌어올리는데 한몫 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1월 부진(-1.3%)을 딛고 2월 0.3%로 소폭 회복했다. 그러나 ‘경기의 봄’을 얘기하기에 아직 이르다. 1월 산업 경기가 나빴던(-1.5%) 데 따른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아 나타나는 통계 착시)도 무시할 수 없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라는 ‘반짝’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11월 -0.5%, 12월 1.5%, 1월 -1.5% 그리고 이달 0.8%까지 월마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소비 경기는 여전히 냉골이다. 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1.8%로 1월(-1.3%)에 이어 두 달째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3.6% 늘었지만 음식료품 같은 비내구재(-4.4%), 의복 등 준내구재(-2.1%) 판매가 줄면서 전체 소매판매 실적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광섭 국장은 “올해 설이 2월이 아닌 1월로 빨랐기 때문에 설 효과로 1월 음식료품 판매가 많았고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2월 음식료품 판매가 마이너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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