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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열차 민가 덮쳐 12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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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사북=권혁용기자】19일 하오5시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태백선 고한역 구내에서 선로를 바꾸기 위해 입환작업 중이던 제천기관차 사무소 소속 제4217호 화물열차(기관사 김찬현·29)가 제어장치 고장으로 제동이 풀려 경사2도의 내리막길을 4㎞ 쯤 미끄러지다 사북역을 5백m쯤 앞둔 지점에서 기관차를 포함, 화차18량 중 15량이 탈선, 이 가운데 4량이 철길옆 민가 5채를 덮쳤다.
이사고로 구정쇨 준비를 하고있던 철길 옆 주민 최영식씨(22·사북읍 사북2리)등 12이 숨지고 최씨의 부인 이현숙씨(19) 등 l4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동원 보건원에서 치료중이다.
사고직후 철도청은 사북역에 사고대책본부(본부장 최기덕 철도청장)를 설치, 철도청직원· 예비군 등 6백 여명을 동원, 구조 및 복구작업에 나서 20일 0시쯤 시체 12구를 모두 발굴했으며 한때 운행이 중지됐던 태백선도 20일 상오3시 복구를 끝내고 개통됐다.
◇사고순간=사고당시 집앞 공터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었던 홍준상군(17·새마을사택1동5호)는 갑자기 『웽』하는 소리가 나 뒤돌아 보니 고 한쪽에서 열차가 바퀴에서 불꽃을 튕기면서 사택 쪽으로 돌진, 순식간에 화차4량이 철길 옆으로 전복되면서 벼락치는 소리를 냈고 집들이 납작하게 뭉개졌다는 것.
◇현장=마치 한차례 폭탄을 맞은 듯「쑥밭」으로 변해 장성상회 등 3채는 형체도 찾아볼수 없었으며 장순봉씨(51)집 등 2채는 반쪽만 남아있었다. 화차에서 쏟아진 7백여t의 무연탄 가루 때문에 흡사 저탄장 같았다. 또 전복된 화차는 바퀴가 모두 빠진 채 동강이 나다시피해 1백50여m 거리 안에 나뒹굴고 있었다.
◇보상=사고수습대책 본부는 20일 사망자 1인당 장례비와 위로금으로 1백50만원씩을, 부상자에게는 25만원씩 위로금을 지급했다. 사망자에 대한 보상금은 유족대표가 선정되는 대로 국가배상법에 따라 보상하기로 했다.
◇사망자(12명)
▲김상달(46·건널목간수) ▲최용주 ▲최영식 ▲최화춘 ▲강해희 ▲남왕녀(40·여) ▲윤미일(10·여) ▲윤종대(12) ▲윤미영 (17·여) ▲서옥희(48· 여) ▲권무창(43·사북2리17반) ▲신원미상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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