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아드리안·몰」선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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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3세 짜리 한 빈민굴의 소년이 어른이 되기까지의 아품을 그려낸『아드리안 몰의 비밀일기』가 영국서점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미 소설부문에서 1백50만 부가 팔린 『비밀일기』는 그 2부작이라 할 『아드리안 몰의 성장에의 아픔』과 함께 84년의 베스트 셀러로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무명극작가「수·타운젠드」(38)가 탄생시킨 「아드리안·몰」선풍은 연극과 영화로도 꾸며져 주인공 「몰」은 반 영웅으로 부각되고있을 정도.
버스차장의 딸이자 네 아이의 어머니인 작가「타운젠드」는 어느 일요일 오후 사파리 공원에 놀러가자는 아이들의·조름에 못 이겨 소설을 쓰게 되었다며 이처럼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감격.
『비밀일기』는 포클랜드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실직한 아버지와 바람난 어머니 그리고 자기 자신의 신체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과 호기심으로 갈등을 겪는 13세 소년의 내면 세계를 시적으로 표현한 작품.
주인공「몰」은 특히 말을 타는 소녀와 비올라 연주 등 상류세계에 대한 동경을 갖가지 의문으로 묘사하고 있어「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연상시킨다.
작가「타운젠드」는 15세까지의 학력이 전부로 그 이유는 신발공장·핫도그판매점·옷가계 등에서 인생경험을 쌓은 장본인.
그는 실패를 해도 아무도 구원해주지 않는 「몰」의 좌절이 바로 그녀 자신의 일이었다고 고백한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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