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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전시회준비 대신 해 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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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9면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스포츠등 모든 방면에서 국제교류가 빈번해지는 추세에 따라 국제회의도 많아졌다.
그러나 정부차원이나 기업·민간단체에서 주관하는 각종 회의·전시회를 깔끔하고 세련되게 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에서부터 진행과정에 이르기까지 신경을 써야할 크고 작은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힌트를 얻어 국내·외의 각종 회의나 전시회를 도와주는 용역대행 업이 새로 각광을 받고 있으나 이미 국내에 5개 사가 영업중이다.
이들 회사들은 회의나 전시회의 기획에서부터 진행은 물론 결과보고서까지 제작해낸다. 아직까지는 초보단계이고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유망업종으로 손꼽히고있다. 이같은 업종을하는회사는 PCO(전문회의대행회사·Professional Congress Organization)로 불린다.
선진국에서는 이미·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국제PCO본부까지 설치해두고 있는 실정이다. 동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해 6개의 대기업 형태의 PCO를 갖고있는 일본의 경우는 해외지사까지 두고있다. 이에 비해 국내PCO들은 몇평 안되는 사무실에 불과 3∼4명의 직원으로 꾸려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PCO들도 회사마다 영어·일본어·스페인어·중국어·불어·독어·아랍어 등을 동시통역해 낼수있는 전문동시통역사는 물론 속기사·타자수들을 확보하고있어 그동안 국내에서 치러진 각종 회의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현재 활동하고있는 국내PCO는▲국제행정비서사무소778-5400▲스타커뮤니케이션756-0761▲새한상사 555-7412▲브리지 인터내셔널 295-3385▲엘리트 인터내셔널 546-1475등 5개사.회사마다 특색이 다르다.
지난72년 문을연 국제행정비서사무소는 가장 오래됐으며 그동안 60여 차례의 각종 국제회의를 치르는데 도움을 주었다.
회의 기획에서부터 소요경비산출·회의장설치.·프로그램준비·홍보업무대행 등의 운영을 하고있으며 동시및 순차통역을 해준다. 또 회의의 녹음및 VTR제작까지도 하고있다.
스타커뮤니케이션은 지난77년 외국기업들의 국내진출에 편의제공을 하기위해 시작, 통역안내 및 비서제공을 전문으로 하고있다. 외국바이어들의 국내 기업과의 연결창구역할을 하는 셈이어서 최근에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2억3천만 원선.
종합전시장(KOEX) 개강과 함께 지난 79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새한상사는 KOEX내에 있으며 주로 SITRA등의 전시업무에 많은 기술축적을 갖고 있다.
엘리트인터내셔널은 80년에 문을 열었으며 번역·통역·국제회의준비는 물론 세계32개국의 PCO들과 정보를 교환, 무역정보제공 및 무역알선으로 국내무역상의 해외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지난해 3월 (주)문화 어연의 국제 행사 부와 통역·번역사업부를 흡수해 8백 여명의 전문행사요원도 확보하고 있다는것 이회사측의 이야기다.
브리지인터내셔널은 82년 초부터 시작해 경륜은 짧지만 전문통역사만 40여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제회의때 6개국어의 동시통역은 물론 일반기업과 관공서·외국인관광객 등의 요청에 따라 통역을 해준다. 또 외국인관광객들의 관광스케줄까지도 짜준다.
이들 PCO들은 회의나 전시회 주관 측에서 모든 업무를 위탁하면 등록된 인력을 최대한 동원, 완전대행도 해주는 한편 통역·홍보물 제작 등 부분대행도 하는데 아직까지는 부분대행이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생활을 많이 한 외교관자녀나 유학경험이 있는 베테랑 통역사 40명과 20여명의 속기사, 40여명의 타자수를 회원으로 갖고있는 국제행정비서사무소는 의학·엔지니어링·국제금융 등 특수분야까지도 치러내 스타커뮤니케이션과 함께 기술 축적을 많이 해둔 편이다. 국제행정비서사무소는 대행계약을 할때 소요예산의 5∼10% 수수료를 사전에 정해 받고있다. 또 일본 PCO회사인 사이멀사와 업무제휴를 맺어 정보교환도 하고있다.
또 스타커뮤니케이션은 수수료를 소요경비의 요율로 받지 않고 시간으로 환산해 받는다. 등록된 회원은 통역사 등 5백, 6백 명선.
한편 선진국은 물론 홍콩·싱가포르·필리핀등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까지 PCO의 관련부처가 있을 정도로 정부당국에서 배려를 하고있지만 우리의 형편은 아직까지 그렇지 못한 실정. 국제회의산업이라고까지 불리며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것을 감안하여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주도록 관련업계는 바라고 있다.
최근 교통부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국제회의·전시회에 대비, PCO육성에 대한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3천 여명의 외국인이 참가한. ASTA 총회 등을 치러낸 관광공사도 그간의 경험축적을 토대로 당국에PCO의 육성에 대해 여러 차례 건의를 한바 있다고 한다. <이춘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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