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서 사진 찍는 도시의 닌자…높은 곳이 좋은 사람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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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라스카로프가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에 올라 아래를 향해 찍은 사진을 SNS 계정에 게재했다(사진=인스타그램)

초고층 구조물 꼭대기에 몰래 올라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해외 사진작가가 한국의 롯데월드타워를 찾았다. 이들의 침입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한 롯데월드타워 측은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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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위에서 찍은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구조물 꼭대기에서 추락 할 것만 같은 아찔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한 이 사진작가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바탈리 라스카로프(Vitaliy Raskalov)다. 그는 지난 2년 6개월 동안 러시아 출신 바딤 막호로브(Vadim Makhorov)와 함께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중국 상하이 타워 등 세계 각지의 유명 고층 건물과 구조물에 직접올라 사진 수천장을 찍었다. 라스카포트는 이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서 2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일부 외신은 이들을 ‘도시의 닌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을 방문해 지난 27일 “새로운 동영상을 기대하라. 610m 높이 서울 롯데월드타워”라는 설명과 함께 고층의 공사현장에서 아래를 향해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라스카로프가 올린 사진에는 롯데타워의 꼭대기에서 서울 시내 일대가 훤히 내다보이는 풍경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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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측은 건물 보안을 위해 이들의 사진이 담긴 공고문까지 붙였으나 이들은 조롱이라도 하듯 인스타그램에 `당신들이 눈치 챘을때 우린 이미 그곳에 있다` 는 게시물을 올렸다

롯데월드타워 측은 건물 보안을 위해 이들의 사진이 담긴 공고문까지 붙이고 출입금지 대상자로 지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조롱이라도 하듯 인스타그램에 `당신들이 눈치 챘을때 우린 이미 그곳에 있다` 는 게시물을 올렸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빌더링(건물 벽을 타고 꼭대기 까지 올라가는 스포츠)을 즐기는 사람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출신의 알랭 로베르(Alain Robert)의 기록은 상상을 초월한다. 2011년 밧줄을 매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8m)를 6시간 만에 오른 로베르는 2015년 두바이 카얀 타워를(75층, 307m) 안전장치 없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끄럼방지용 초크와 테이프에만 의지해 70분 만에 오른 것이다.

로베르는 전세계 70개가 넘는 구조물을 맨손으로 올랐다.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 오벨리스크를 맨손으로 오르고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 체포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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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드광장의 오벨리스크를 정복하고 내려와 경찰에 연행되는 알랭로베르. 경찰차에 들어가면서 자신을 응원해준 시민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잇다.

한편 아래 영상에는 사진작가 라스카로프가, 안전장비도 없이 러시아의 루스키 섬에 있는 다리 꼭대기에 오르는 과정이 담겨있다.

온라인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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