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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향토음식모두1,216가지|문화재관리국, 종류·조리법등 조사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국고유의 전통향토음식이 주·부식, 조과류등을 합해 모두1천2백16종이나 된다는사실이 밝혀졌다. 문화재관리국이 78년부터 전국적으로 조사한 향토음식을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제15책에 소개함으로써 밝혀진 향토음식은 특히 우리의 주식류가 22종으로 알려진 상식을 깨고 무려 1백여종류나 되며 떡 2백75종, 찬 6백58종, 조과류 56종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려지고 있다. 황혜성교수 (성균관대)를 조사책임자로 13명의 조사원이 밝힌 전통 향토음식은 그종류의 다채로움과 조리법의 다양함, 그리고 지방마다의 특색을 보여준다.
주식류는 방·죽·국수·수제비·범벅·만두·냉면등인데 이들이 모두재료별·조리법에따라 분류되고 있다.
서울지방의 주식류는 장국밥·설렁탕·흑임자죽·잣죽·떡국·비빔국수·국수장국·메밀만두·생치만두·편수등이며 생치만두는 꿩고기와 쇠고기 양지머리를 소로 쓴것이 특징이다.
경기지방의 조랭이떡국은 정초에 길함을 표시하기 위해 떡을 일일이 정성들여 누에고치모양으로 만든것으로 조리라는 뜻의 조랭이라는 이름을 불이고 있다.
강원도지방의 토장아욱 죽은쌀·아욱·막장·바지락을 넣어 끓이는 것으로 이지방의 막장(메주가루와 보리가루를 쪄서 띄운것) 맛이 특징이다.
충청도지방의 호박풀대죽과 호박범벅은 모두 늙은호박의 구수한 맛을 살린 내륙지방의 향토미짙은 음식.
전라도지방의 고동칼국수는 물고동에 부추를 넣어 파란국물을 만들고 여기에 국수를 삶아 먹는 시원한 맛이 일미로 꼽힌다.
경상도지방의 갱식은 겨울철 찬이 없고 추울때 뜨겁게 먹을수 있도록 만든 음식으로 배추김치를 숭숭썰어 넣고 밥과 함께 끓인 죽이다.
제주도지방의 깅이죽은 바닷게와 쌀을 넣어 끓인 죽.
이밖에 황해도 지방의 김치밥·잡곡밥·밀다갈버무리등 10종, 평안도지방의 온밥·어복쟁
반등 10종, 함경도지방의 닭비빔밥·찐조밥·가릿죽등 10종등 전국적으로 주식류가 1백여종을 헤아린다.
떡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재료이외에도 감·은행·상치·유자· 버섯·느티잎·흑임자·근대·모시잎·가랑잎등 다양한 재료가 동원되고있다.
떡 역시 지방에 따라 특색이 있다. 서울지방의 봉우리떡·상치떡·쑥구리단자등 17종, 경기지방의 색떡·여주산자우메기등 9종, 강원도지방의 감자떡·옥수수샐기·방울증편등 13종, 충청도지방의 꽃산병·쇠머리떡·칡개떡등 13종, 전라도지방의 감시리떡·나복병·복령떡·삐삐떡등 17종, 경상도지방의 모시잎송편·밀비지·만경떡등 9종, 제주도지방의 반찰곤떡·오매기떡·빙떡등 10종, 황해도지방의 좀쌀떡·닭알떡·징편등 16종, 평안도지방의 송기떡·노도래미·노티등 9종, 함경도지방의 언감자떡·꼬장떡·괴명떡등 7종이다..
56종류를 헤아리는 조과류는매작과·콩다식·백자편·개성모약과·과질·황골엿·무릇곰·유과별법·준주강반·대추징조·닭엿·꿩엿·태식등 일반에게 생소한 종류가 많은데 양과에 비해 그 맛이 다양하고 깊어 이의 재발굴, 일반화를 필요로하고있다.
음청류 역시 소재의 다양함을 보여주고있다.
오미자화채·횐떡수단·보리수단·미삼차·제호탕등 서울지방의것이 18종, 모과청과화채·노랑장미화채·배화채등 경기도지방이 3종, 앵두화채·책면·강냉이차등 강원지방이 4종, 찹쌀가루·미수등 충청도지방에 3종, 유자화채·곶감수정과등 전라도지방 2종, 단술감주·물식혜·수정과등 경상도지방 7종, 술감주·자굴차·소염차등 제주도지방 4종등 모두 43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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