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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다가오는 4차 혁명 ‘신산업’ 육성이 답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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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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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우
창업진흥원장

지금까지 세상은 크게 3차례에 걸쳐 ‘게임 체인저’라 할 수 있는 혁명을 이뤄왔다. 1차 혁명은 18세기에 일어났는데 흔히 우리가 ‘산업혁명’이라 부른다. 인력과 마소의 노동력을 기계가 대체하는 물리적 변혁이다. 이후 19세기에 들어 전기의 시대가 열리며 ‘대량생산’으로 대표되는 기술적 변혁인 2차 혁명이 나타났다. 또 20세기 후반엔 정보기술(IT)이 산업에 급속히 확산하는 ‘전자적 변혁’인 3차 혁명이 발발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지난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4차 혁명’이 촉발할 미래의 기술 전망이 나왔다. 2018년이면 모든 사람들이 빅 데이터를 저장하고 활용하며, 2021년엔 로봇 서비스가 확산하고, 2022년에는 사물인터넷(IoT)과 3차원(3D) 프린팅 분야가 사회적으로 급속히 확장된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직면한 4차 혁명의 시기는 지금까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서비스, 한 번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들, 시장에서 누구도 선점하지 못한 미개척 분야가 속속 나타날 것이다. 이와 관련해 IoT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원격제어로봇, 자율이동수단, 빅 데이터 기반산업, 핀테크 등의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선진국은 이런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국 구글은 자율주행자동차는 물론 드론·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일본 도시바도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적극 뛰어들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원천기술을 가진 선진국과 고품질 저비용의 대량생산 체계를 갖춘 중국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신(新) 넛 크래커’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내수시장은 규모가 작아 대부분 제품과 서비스가 레드 오션의 길로 접어들었고, 수출까지 부진해 지속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한다는 건 사실상 어려운 일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산업’ 분야의 창업이 절실하다. 1차와 2차 혁명에 뒤진 한국은 그래도 3차 혁명에선 나름대로 선진국 추세를 따라잡아 ‘IT 공화국’이라는 위상도 얻었다. 4차 혁명에서도 조기에 시장을 선점해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산·학·연·관이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 산업 분야에서 역량 있는 창업자가 많이 나오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창업 기업은 대기업이 꺼리는 도전과 실패를 통해 미래 신산업 분야의 아이템에서 성공할 수 있는 혁신성과 유연성이 뛰어나다. 우리 사회가 창업을 선망하고, 신산업에 도전하는 창업자의 패기와 열정을 더욱 키워서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을 다수 탄생시켜야 한다. 올해는 그런 기업들이 한국경제를 크게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창업보국(創業報國)’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

강시우 창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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