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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경제사절단 지렛대로 수출 활로 뚫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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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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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KOTRA 사장

정상외교 경제사절단은 국가 수반과 함께 하기 때문에 공신력이라는 ‘후광 효과’가 크다.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바이어의 우호적 태도와 신뢰를 우선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이런 후광 효과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은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다. 해외진출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공신력이기 때문이다. 중소·중견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도 바이어들을 만나지 못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다.

경제사절단 1:1 상담회는 업계의 이런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탄생했다. 중동에서 T사가 쿠웨이트 국영기업과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에서 스타트업인 P사가 85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모두 공신력과 후광효과에 힘입은 결과였다.

사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유럽·중국 등 많은 나라들이 경제사절단을 보내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의 경제사절단은 정부와 민간이 융합된 ‘팀 코리아’ 형태로 기획에서부터 성과 확산에 이르기까지 지원 플랫폼이 잘 구축되어 있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구성에서 벗어나 중소·중견기업의 비중을 높이고, 상담주선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해 직접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한다.

지난 15일에는 ‘해외진출 성과확산 토론회’가 열렸다. 정부부처와 유관기관,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등이 한자리에 모여 성과공유, 애로사항 건의, 산업별 활용방안 등을 토론했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KOTRA는 경제사절단 1:1 상담회를 주관하는 기관으로서 특히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을 가지고서도 해외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내수기업, 그리고 해외시장 정보가 부족한 지방 중소기업의 참여를 이끌고자 힘쓸 것이다. 또 기업들이 보다 쉽게 참가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절차를 개선하고, 참가 기업의 성과를 확대하기 위한 후속사업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한국의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때일수록 수출 주체를 중소·중견기업으로 다변화해야 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전년도 33.8%에서 지난해 35.8%로 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수출 품목 또한 기존의 13개 주력품목(비중 79%)에서 벗어나 소비재, 식품, 의료·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문화 콘텐츠 등 중소·중견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

올해에도 미국·멕시코를 시작으로 다수의 경제사절단이 꾸려진다. 기술력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해 있다면 누구나 ‘팀 코리아’의 일원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여러 이유로 수출의 꿈을 접어야 했던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경제사절단을 지렛대 삼아 해외진출의 꿈을 실현하면 좋겠다. 나아가 많은 성과를 창출해 수출 부진을 타개하는데 실질적인 기여를 하길 기대한다.

김재홍 KOTRA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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