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도하훈련…함께 놓은 다리 건너 "같이 갑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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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이 부교를 만들기 위해 교절을 하천에 떨어뜨리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미 공병부대가 16일 경기도 이천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처음으로 양국 도하장비의 호환성을 검증했다. 한국 7 공병여단과 미국 2 전투항공여단 공병대대는 지난 14일부터 3박4일간 경기도 이천 7공병여단 도하훈련장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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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장병들이 한국군이 설치한 부교에 미군의 교절을 연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번 훈련의 중점은 도하 장비인 부교를 설치할 때, 한국군의 교절에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미군의 교절이 이를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부교는 병력과 장비가 하천을 건널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교량으로, 여러 개의 교절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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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병들이 함께 교절을 연결해 부교를 구축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날 훈련은 우리 군이 부교를 구축하던 중 적의 포탄을 맞아 교절 3개가 파괴된 상황을 가정해 미군의 교절로 부교를 새로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미 장병들은 힘을 합쳐 양국의 교절을 다시 연결해 부교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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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교절을 이어 구축한 부교를 이용해 발연장갑차(K-221)와 천마(KSAM1)가 기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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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교절을 이어 구축한 부교를 이용해 발연장갑차(K-221)와 천마(KSAM1)가 기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완성된 부교로 7군단 기동부대의 발연장갑차(K-221)와 천마(KSAM1), 장갑전투도자(M9ACE) 등이 무사히 도하하면서 한·미 양국 도하장비의 호환성이 검증되었다. 훈련을 마친 병사들은 양국 국기를 펼쳐들고 한 목소리로 "함께 갑시다!!!, We go together!!!"라고 외쳤다.

이날 훈련을 지휘한 홍예부대장 김관수 중령은 "연합훈련을 통해 전시에 한·미 공병부대가 부교를 상호 대체해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미 동맹이 힘을 합치면 극복하지 못할 위기가 없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고 훈련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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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마친 병사들이 양국 국기를 펼쳐들고 한 목소리로 "함께 갑시다!!!, We go together!!!"라고 외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앞서 두 부대는 지난 9일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작전합의각서(OMOA)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공병부대 연합훈련을 반기 1회로 정례화하고 훈련과 전술토의를 함께 하게 됐다. 미 제2전투항공여단장 윌리엄 테일러 대령은 "작전합의각서 체결로 한미 공병부대의 실질적인 연합작전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사진·글=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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