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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발라도 예뻐지는 뷰티 푸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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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피부 관리 천연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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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기자

과일·채소로 피부 트러블 해소
갈아서 우유·물·율무 등 섞어서 발라
피부 안 맞으면 부작용, 사용 전 테스트

봄은 유독 피부가 예민해지는 계절이다. 겨우내 찬 공기와 건조한 환경에 지쳐 있는 데다 봄이면 심해지는 미세먼지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화장품 회사에 근무하는 장은실(35)씨는 “요즘처럼 피부가 민감할 땐 알로에를 사용해 피부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장씨의 어머니가 어릴 때부터 해온 관리법이다. 평소 장씨는 회사 일로 여러 가지 화장품을 사용하는데, 피부가 예민해지면 이 방법을 쓴다.

 생알로에를 잘라 속의 말캉한 부분은 요거트나 요구르트에 수제비처럼 뭉텅뭉텅 잘라 넣어 마시고, 알로에 껍질은 붙이기 좋은 크기로 잘라 얼굴에 붙이면 된다. 장씨는 “알로에를 먹으면 몸에 수분이 충전되는 느낌이 든다. 피부에 붙이면 수분 공급과 진정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장씨의 경우처럼 먹어도 되고 얼굴에 바를 수도 있는 식품인 일명 ‘뷰티 푸드’에 관심이 높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일이나 채소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고, 천연 재료라 피부에 좋은 영향을 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뷰티 푸드를 그냥 잘라서 얼굴에 붙이는 것보다 으깨거나 갈아서 우유, 물, 율무가루 등을 섞어서 팩으로 사용하면 흡수가 잘 된다고 조언한다.

건조해져 푸석한 피부엔 아보카도

겨우내 푸석해진 피부엔 아보카도가 도움이 된다.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아보카도는 피부 세포의 콜라겐 합성량을 늘려주고 노화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보카도에 함유된 기름 성분은 피부의 수분이 달아나지 않게 한다. 또 오메가-9이 많아 얼굴 홍조증과 붉은 기를 잡아준다. 팩으로 활용할 때는 속에 있는 과육을 숟가락으로 파낸 후 작게 썰어 믹서기에 넣고 오렌지 주스, 우유, 소량의 꿀을 함께 넣어 걸쭉해질 때까지 갈아 크림처럼 사용하면 된다. 건조해진 얼굴과 목에 바르고 30분 후 미온수로 씻어낸다.

 
매끄러운 피부결 원하면 바나나·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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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피부결을 매끄럽게 만드는 데는 바나나와 사과가 좋다. 바나나는 보습 효과가 좋아 얼굴에 바르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든다. 비타민A와 당분이 풍부해 피부 각질 제거에 도움이 되고 바나나에 들어 있는 타닌산은 피부 탄력을 좋게 만든다.

 사과 역시 피부결을 매끄럽게 만드는 과일이다. 사과에 풍부한 식이섬유가 체내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고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진 폴리페놀이 많이 들어 있어 노화 방지 효과가 있다. 항산화 효과를 위해서는 사과를 껍질째 먹는 게 더 좋다. 사과 껍질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성분 역시 몸에 활성 산소가 쌓이는 것을 막아 피부 노화를 예방한다.

 팩은 해초가루나 율무가루를 우유나 물에 걸쭉해질 정도로 풀고, 으깬 바나나나 곱게 간 사과를 넣어 만든다. 바를 때는 흐르지 않도록 얼굴에 얇은 거즈를 덮고 갈아낸 과일을 거즈 위에 바른 후 30분 정도 뒀다가 찬물로 씻는다.

 
칙칙한 피부에 미백 효과 내는 레몬·김

비타민C가 많은 레몬은 미백화장품 원료로 사용된다. 잡티·기미 등 얼굴에 침착된 색소를 옅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C에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레몬에 있는 산 성분으로 각질 제거 효과도 볼 수 있다. 지방을 걸러내는 효과가 있어 그냥 먹어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노화 방지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레몬을 피부에 바를 때는 물과 해초가루를 섞은 물 반 컵에 레몬즙과 글리세린을 섞어 팩으로 만들어 이용한다. 이때 레몬즙은 1큰술 정도면 충분하고 글리세린은 보습 효과가 좋으니 원하는 양만큼 적당히 조절해 넣으면 된다. 레몬팩은 오래 놔두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10~15분 후 제거하고 미지근한 물로 헹궈낸다.

 김도 미백 효과가 있다. 조애경 W클리닉 원장은 “김을 사용해 미백 효과를 봤다”고 귀띔했다. 천연팩에 대해 이런저런 실험을 하던 중 영양분이 풍부한 김을 물이나 우유에 적셔 얼굴에 붙여봤는데 칙칙해진 피부톤이 밝아졌다고 한다. 조 원장은 “김에는 알긴산이 들어있어 미백 효과를 낸다”며 “우유나 물에 김 3장을 겹쳐 적신 후 그대로 얼굴에 붙였다가 10분 정도 후에 떼어내면 된다”고 말했다. 단, 조미김은 소금과 기름이 얼굴을 자극할 수 있으니 사용하면 안 된다.

잘못 사용하면 피부에 오히려 해

하지만 식품을 함부로 피부에 사용했다간 오히려 피부를 망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 최원복 원장(차앤박피부과 천안신부점)은 “천연팩을 사용할 때는 얼굴에 바르기 전 먼저 테스트를 해서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먹을 땐 괜찮아도 피부는 민감하게 반응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스트는 목 뒤나 팔 안쪽에 발라보고 피부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피부 문제를 빈번하게 일으키는 뷰티 푸드는 감자다. 생감자를 얇게 잘라 얼굴에 올려놓으면 진정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 원장은 “감자팩으로 피부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천연 재료가 피부에 좋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의 피부와 맞지 않으면 오히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거나 각질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일어난다. 특히 싹이 조금이라도 있는 부위를 사용할 경우 감자 싹에 있는 독소가 피부를 자극해 문제를 일으킨다.

 천연팩은 사용 후 관리가 일반 화장품보다 더 중요하다. 조 원장은 “천연팩을 한 후엔 반드시 천연 성분이 완전히 제거되도록 잘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제되지 않은 식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얼굴에 남아있을 경우 더 큰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다. 식품으로 팩을 할 때는 반드시 신선한 상태의 것을 고르고 잘 씻은 후 사용해야 한다.

윤경희 기자 annie@joogna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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