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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출시 앞두고 엇갈린 'E 형제(ELSㆍETF)' 운명

중앙일보

입력

 
14일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 상품 판매가 시작된다. ISA엔 하나의 통장에 예·적금, 주식·펀드만 담는 것이 아니다. 파생상품도 포함할 수 있다. 대표적 상품이 이른바 ‘E 형제’로 불리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하지만 두 상품의 운명은 현재 엇갈린다. ELS은 연초 중국·홍콩증시 부진으로 손실 우려가 부각되며 인기가 줄었다. 반면 ETF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크게 늘고 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ELS 발행 규모는 2조8333억원으로 1월 2조9218억원에 비해 885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발행규모인 7조6193억원과 비교하면 4조7860억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비교하면 발행건수도 1052건에서 1030건으로 줄었다.

ELS 발행이 감소하는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중국과 홍콩 증시가 출렁이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 다수가 손실구간에 진입(녹인·Knock-In)한 탓이 크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말 이후 ELS는 약 30조원이 넘는 HSCEI지수 관련 발행 상품이 녹인 진입 공포에 빠지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ETF는 투자자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ELS에 대한 우려가 늘어난 올해 초부터 투자가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하루 평균 ETF 거래량은 8851만7279주로 2015년 12월 5237만2516주보다 69% 늘었다. 1월 하루 평균 ETF 거래대금도 1조527억원으로 전달 6747억원보다 56% 증가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TF의 시가총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한국 ETF의 성장은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ETF는 주가종합지수나 특정 산업부문, 원자재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으며 수수료도 0.05~1%로 주가연계증권(ELS)의 0.5~1%에 비해 낮다. 여기에 증권사들은 ETF 수수료 인하 경쟁에까지 나서고 있다. 지난달 초 삼성자산운용이 대표 상품인 ‘코덱스(KODEX)200’ ETF의 총보수를 연 0.26%에서 0.15%로 인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최근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타이거(TIGER)200’ ETF의 총보수를 연 0.09%에서 0.05%로 내렸다.

박병용 한국거래소 상품제도팀장은 “ETF는 소액으로도 분산투자를 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스마트베타(Smart Beta)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품이 많아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특히 ISA에서 ETF가 유용한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SA로 ETF에 투자하려면 신탁형 ISA는 실시간 매매가 지원되는 증권사를 통해 관리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일임형 ISA는 금융회사가 제시한 포트폴리오 중 ETF가 포함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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