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2국 3보] 4시 10분 현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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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라이브] 이세돌 VS 알파고 두번째 대국 생중계
 
2국은 1국에 비해 훨씬 흥미진진하다. 다소 밋밋한 느낌이었던 1국에 비해 치명적인 전투를 부를 수 있는 아슬아슬한 착점, 파국을 피하는 타개가 이어지며 바둑이 어디로 흐르는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이 9단은 눈에 띄게 두텁게 두고 있다. 두텁다는 건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문제의 소지를 없앤다는 것. 만약 인간의 연산 능력 이상의 계산을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문제 없다고 판단된다면 쓸데 없이 두터움을 추구할 필요가 없을 것.

어쨌든 이세돌은 두텁게 둔다. 1국에서 알파고는 딱 한 번 5초 만에 둔 적이 있다고 방송 해설위원들이 소개. 하지만 2국에서는 그런 수가 없다. 일정한 시간 안에 수를 두도록 프로그래밍돼 있을 거라는 게 모두의 추측인데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은 듯.

바둑은 좌상에서 중앙으로 이어지는 백 대마가 어떻게 사는 동시에 반상 최대점은 좌상귀 알파고의 흑집 삭감에 나갈 수 있는지가 중반 전투에서 최대의 승부처인 듯. 알파고는 강약조절도 좋고 어떻게 둬도 바둑이 판이 되는 기력을 선보여.

3시 58분 현재. 어느 편이 앞서 있다고 평하기도 어렵고, 흑백 중 어느 편이든 잡으라고 했을 때 선택이 어려울 정도로 형세가 더 어려워졌다는 평.

그런 가운데 중앙을 당장 살려야 하는데도 이 9단은 하변 중앙으로 내려와 들여다 보는 수를 감행. 흑이 순순히 응하며 이 9단이 집에서 상당히 벌어들여 집싸움으로 갈 수 있는 흐름. 흑의 확정가에 비해 이 9단의 집이 모라자는 상황이었던 것.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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