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매거진M] 풋풋한 일본 로맨스에 심쿵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설레고 아리고 ‘심쿵’하게 할 영화 세 편이 바다 건너 온다. 한동안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일본 로맨스영화인 만큼, 그 특유의 매력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놓치지 말자.

‘피스 오브 케이크’(타구치 토모로오 감독)와 ‘히로인 실격’(하나부사 츠토무 감독)이 제1회 J필름 페스티벌(3월 3~16일, 홈페이지 www.jff.kr)에서 공개된다.

3월 17일 개봉하는 ‘이니시에이션 러브’(츠츠미 유키히코 감독)도 함께 소개한다.


기사 이미지

[사진 `피스 오브 케이크` 스틸컷]


피스 오브 케이크 
| 추천! 다신 사랑 따위 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은 영혼들


스물다섯 살 시노(타베 미카코)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사를 왔다. 하지만 옆집 남자 교타로(아야노 고)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다. 게다가 아르바이트하러 간 비디오 렌탈 숍의 점장이 교타로라니.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이 커져 버린다.

‘피스 오브 케이크’는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크게 인기를 끈 조지 아사쿠라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현실적인 연애를 그리는 가운데, 사랑과 이별을 거듭하는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혼자보다는 낫다고 위로하다 결국 ‘좋아한다’는 착각에 빠지곤 했다”고 고백하는 시노가 성장하는 과정이 공감 포인트. 솔직히 말해 평범한 여자 역할을 하기엔 너무 예쁜 타베 미카코는, 4월 개봉하는 일본판 ‘수상한 그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기사 이미지

[사진 `이니시에이션 러브` 스틸컷]


이니시에이션 러브
| 추천! 사랑에 서툴고 모든 것이 처음이라 당혹스러운 당신


1980년대 후반, 시즈오카에 사는 대학생 스즈키(마츠다 쇼타)와 치과에서 일하는 마유(마에다 아츠코)는 미팅으로 만나 연인이 된다.

이 달콤한 과정이 1부라면, 2부에서는 도쿄에 취직한 스즈키가 당당한 매력의 미야코(키무라 후미노)를 만나 흔들리며 마유와 갈등을 빚는다.

결말의 반전에 영화의 재미가 더 커지는데, 일본 TV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 없어, 여름’(2002, TBS)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 TBS) 등을 만든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이 노련한 솜씨를 발휘했다.

일본의 80년대 문화도 세심하게 재현됐다. 스즈키와 마유가 알콩달콩 마음을 쌓아나갈 때 다이얼식 전화기, 부츠 모양 맥주잔 등 깨알 같은 소품이 곳곳에 등장한다.

‘이니시에이션 러브(Initiation Love)’는 통과 의례가 되는 첫 연애를 뜻하는 말. 이누이 구루미의 동명 원작 소설은 국내에도 번역돼 나왔다.


기사 이미지

[사진 `히로인 실격` 스틸컷]


히로인 실격

| 추천! 유치해도 상관없다, 안구 정화가 필요하다면 오직 이 영화


오랜 친구 리타(야마자키 켄토)를 좋아하는 여고생 하토리(키리타니 미레이)는 자신이 순정만화 주인공이라는 ‘히로인 병’에 걸려 있다. 하지만 리타가 별 볼 일 없는 아다치(와가츠마 미와코)와 사귀자 좌절한다. 이런 하토리에게 꽃미남 코스케(사카구치 켄타로)가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원작 만화(『헤로인 실격』, 코다 모모코)의 코믹함과 만화다운 설정이 가득하다. 하토리가 마음에 상처받을 때 날아오는 화살, 과장해서 연출한 카베돈(壁ドン·벽치기, 여자를 벽으로 밀며 고백하거나 키스하는 행위) 등이 꽤 귀엽게 그려진다. 시도 때도 없이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키리타니 미레이와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사카구치 켄타로가 일등 공신이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사정없이 오그라들 테니 충분히 준비하고 볼 것!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