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연봉 "4만~6만 달러가 적당"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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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의 대다수(92%)는 "목사의 월급 공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공개를 찬성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이다. 그렇다면, 목사 사례비는 왜 공개돼야 할까.

한인들은 사례비 공개가 '교회의 재정적 투명성을 위해 필요한 일(35%)'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헌금을 내는 교인으로서 알 권리(24%)' '목사에 대한 과한 사례비 지급을 사전에 방지(21%)' '사례비의 적정선을 교인이 함께 고민할 수 있어서(17%)' 순이었다.

캘스테이트샌버나디노 허성규 교수(회계학·LA기윤실 대표)는 "교회 재정에 관한 모든 정보는 교인에게 당연히 알려져야한다. 목회자 사례비도 교인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거쳐야한다"며 "이렇게 되면 교회 재정과 관련한 각종 분쟁의 소지가 미연에 방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례비 공개를 반대하는 한인도 있었다. 주요 이유로는 '당회가 결정할 몫(1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목사를 공격할 수 있는 원인이 된다' '교회에 덕이 되지 않는다' 등의 이유가 꼽혔다.

그렇다면 한인들이 생각하는 목회자 연봉의 적정선은 얼마일까.

한인들은 목사 사례비로 '5만~6만 달러(29%)'가 가장 적당하다고 답했다. 이어 4만~5만(20%), 6만~7만(19%)이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대형교회 목회자에게 지급되는 '10만 달러 이상'은 3%에 그쳤다.

교회 재정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낮은 편이었다. 재정공개와 투명성은 역시 비례했다.

'출석교회에서 세부적인 재정 내역이 교인에게 공개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67%가 "아니요" 또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재정 내역이 "공개된다"는 대답은 33%에 그쳤다. '출석교회의 재정이 투명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60%의 한인이 "아니요"라고 답했다.

25일 유진소 목사는 "사례비 문제는 교계에서 한번쯤 이슈화가 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대형교회 목회자들에게 이번 논란이 고민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실제 한인 중 68%는 출석 교회의 목사 사례비가 얼마인지 모르고 있었다. "알고 있다"고 답한 한인은 32%에 그쳤다. 또, 한인 중 86%는 "일부 목회자에게 과한 사례비가 지급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박탈감 또는 불만의 감정이 생긴다"고 답했다.

한편, 본지 확인 결과 ANC온누리교회는 담임목사에게 사례비 월 4700달러(활동비·주택보조비 포함) 외에 자동차 유지비와 건강보험비만 추가로 제공하고 있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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