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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에서 못한 것을 한다”…트랜스젠더 시상한 美독립영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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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우리는 오스카에서는 할 수 없는 모든 것을 할 겁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lm Independent Spirit Awards)’가 유색인종에게 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을 수여했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Beasts of No Nation)’의 아브라함 아타, 남우조연상은 같은 영화의 이드리스 엘바, 여우조연상은 영화 ‘탠저린(Tangerine)’의 마야 테일러가 가져갔다.

특히 여우조연상을 받은 마야 테일러는 트랜스젠더다. 트랜스젠더 배우가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일러는 수상 소감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트랜스젠더 배우들이 있다. 그들을 당신의 다음 영화에 출연시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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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지는 이 같은 수상에 대해 “‘(흑인들을 오스카 수상에서 배제시킨)#오스카소화이트(#OscarsSoWhite)’로 상처 입은 오스카와 달리 스피릿 어워드는 영화 속의 다양성을 기렸다”고 보도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2년 연속 (주요 연기자 부문에)백인 배우만 후보에 지명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1984년 만들어진 스피릿 어워즈는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하루 전에 열린다. 주로 독립영화와 독립영화 제작자를 시상한다. 이날 작품상은 영화 ‘스포트라이트’, 여우주연상은 영화 ‘룸(Room)’의 브리 라슨(Brie Larson)으로 오스카와 같았다.

윤재영 기자 yun.jae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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