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제재는 엄중한 도전”…북한 매체 첫 공식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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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움직임에 대해 북한은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엄중한 도전”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29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내놓은 논평에서다.

통신은 이날 “미국이 우리의 위성 발사를 안보리 결의들에 대한 위반으로 몰아대면서 그 무슨 국제적 압력과 제재를 운운하고 있다”며 “이는 백악관의 극단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집중적 발로”라고 주장했다. 안보리 채택이 임박한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한 북한 공식 매체의 첫 반응이다.

통신은 “저들의 위성 발사는 모두 합법적이고 우리가 하는 위성 발사는 모두 불법이라고 떠드는 강도적 논리는 그야말로 미국식 이중 기준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북한통’으로 꼽히는 박상권 평화자동차 회장이 지난 20일 평양에서 면담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도 비슷한 주장을 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8일 “당시 면담에서 김영철이 ‘남한이 인공위성 나로호를 발사한 것은 아무 문제가 안 되고 북한이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한 것은 왜 무조건 군사 도발로 몰아가느냐‘며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었다.

통신은 “우리의 평화적 성격의 위성발사는 안보리 결의보다 우위에 있는 국제법에 의해 공인된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주적 권리로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공지구위성 제작 및 발사국으로서 우리 지위는 미국이 부정한다고 하여 결코 달라지지 않으며 공화국의 우주개발사업은 누가 ‘제재’한다고 하여 포기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와 함께 “미국이 자주적이고 합법적인 권리를 박탈하려는 불순한 시도를 계속 드러낸다면 불가피하게 그에 따르는 대응 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이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메아리’ 코너에 실은 글에서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에 대해 “자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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