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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적이었던 잭슨-헤인즈 콤비…오리온, 프로농구 6강 PO 홈 2연승

중앙일보

입력

고양 오리온이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2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준우승팀 원주 동부는 벼랑 끝에 몰렸다.

오리온은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47점을 합작한 조 잭슨(24)과 애런 헤인즈(35)를 앞세워 원주 동부를 84-76으로 눌렀다. 6강 PO 1·2차전을 모두 잡은 오리온은 4강 PO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5전 3선승제로 치른 프로농구 역대 6강 PO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4강 PO에 올라간 건 100%(14회 중 14회)였다.

오리온은 1쿼터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았다. 헤인즈의 자유투 2개를 시작으로 경기 시작 1분43초 만에 연속 9점을 올렸다. 그새 단 한 점도 넣지 못한 동부는 1쿼터 3분15초 만에 허웅이 미들슛을 성공시킨 뒤,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동부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최근 복귀한 베테랑 김주성을 1쿼터에 풀타임을 뛰게 할 정도로 전력을 다 했다. 1쿼터에 오리온에 21-23으로 밀린 동부는 2쿼터 초반 웬델 맥키네스, 두경민의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오리온에겐 헤인즈와 잭슨이 있었다. 둘은 2쿼터에서만 21점을 합작하며 오리온 공격의 물꼬를 틔었다. 2쿼터 후반 둘의 연속 득점에 동부의 기가 꺾였고, 오리온이 47-38, 9점 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동부는 3쿼터 웬델 맥키네스가 힘을 내며, 다시 따라붙었다. 맥키네스는 3쿼터 3분여를 남겨놓고 3점슛을 꽂아넣으며 55-53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오리온이 헤인즈와 잭슨을 앞세워 다시 뒤집었다. 잭슨은 헤인즈의 2점슛으로 56-55로 승부를 뒤집은 3쿼터 종료 1분18초 전에 동부 박지현을 앞에 두고 과감하게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여기에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하는 '3점 플레이'로 59-55로 다시 벌리는데 성공했다. 이후 오리온은 장재석, 헤인즈의 자유투와 잭슨의 득점까지 더하며, 64-57로 앞서 3쿼터를 끝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 오리온에서 해결사 역할을 한 건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64-60으로 근소하게 앞선 4쿼터 초반,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성공시켜 점수 차를 벌렸다. 잭슨이 24점·9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헤인즈도 23점·9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책임졌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예상보다 위력적인 상대의 제공권에 고전했다. 그래도 이승현이 외곽에서 터졌고, 잭슨이 큰 선수를 상대로 수비를 무너뜨리면서 이겼다"고 말했다. 홈에서 6강 PO 2연승을 거뒀지만 추 감독은 "동부가 저력이 있는 팀이다"며 경계하면서 "바람은 휴식을 충분히 갖고, 4강 PO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는 맥키네스가 24점을 올렸고, 무릎 부상에서 갓 회복한 김주성이 12점을 넣는 등 주전급 선수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렷지만 잭슨, 헤인즈의 파괴력을 따라잡지 못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이제 한번 남았다.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한다. 힘으로 몰아부치는 것보다는 요령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차전은 다음달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고양=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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