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세계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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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왼쪽) SK텔레콤 사장이 23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MWC 기자간담회에서 도이치텔레콤 회트게스 회장과 협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독일 최대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과 협력해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IoT 등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
14개국 네트워크 활용 기회 생겨
장동현 사장 “어떤 협력도 가능”
지분투자 통한 해외진출도 검토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 사업자가 필요할 때마다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과거의 사업 구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진 도이치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도이치텔레콤은 가입자가 14개국에서 1억5000만 명에 달하는 초대형 이동통신사다.

하루 전 두 회사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플랫폼 ▶생활가치상품에서의 협업을 하고, 차세대 통신인 5G 이동통신 기술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표준화 혁신을 함께 하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두 회사가 독일에서 ‘차세대 플랫폼사업·5G 기술 개발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지 4개월만이다.

 장 사장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훨씬 큰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이 수익 정체와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SK텔레콤이 과거 해외 시장에서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처음부터 경험을 축적해 나가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협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에 미니빔포로젝터인 ‘스마트빔레이저’를 독일에 출시하고 도이치텔레콤의 ‘In Car WiFi’ 솔루션도 국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스마트빔레이저는 고해상도의 초소형 빔프로젝터로 캠핑용이나 업무용 등으로 쓸 수 있다.

 장 사장은 “(도이치텔레콤과) 어떤 방식의 협력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지분 투자 논의는 아직 나눠본 적이 없지만 이익이 된다면 그것 또한 가능하다”고 말했다.

 티모테우스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깜짝 방문해 협력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전세계로 출장을 다녀봐 통신사에 대해 아주 잘 아는데, SK텔레콤이 그 가운데 최고”라면서 민첩성, 비즈니스 모델의 창의성, 혁신에 대한 접근 방식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또 “새로워진 세상에서 파트너십 없이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사의 협업 관계를 신혼여행 중인 부부에 비유했다. 앞으로 9개월도 안돼 “‘잘 생긴(handsome)’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의미 있는 진전 사항이 나올 것을 예고했다.

 이번 MWC 흐름에 대해 장 사장은 “1년 전 있었던 5G 이동통신 도입 여부에 대한 논란이 사라졌다”며 “다만 이 기술이 도입될 경우 통신사에게 얼마나 유익한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고민과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MWC 2016의 부대 행사인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서 악세디언과 공동개발한 ‘네트워크 성능 감시 솔루션’이 기반기술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가 주는 이 상은 이동통신 분야의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바르셀로나=코리아 중앙데일리 서지은 기자 seo.jieun@joongang.co.kr

◆장동현=1991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 입사해 2000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전략기획부문장·마케팅부문장을 거쳐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 를 지냈다. 2014년 12월부터 SK텔레콤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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