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씨,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송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찰이 소설가 공지영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공씨는 지난해 7월 ‘전직 신부가 성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해당 신부에게 고소를 당했다.

기사 이미지

소설가 공지영씨 [중앙포토]

서울 서초경찰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부 김모씨가 밀양 송전탑 쉼터를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모금을 하고는 교구에 한푼도 전달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로 공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공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산교구 소속 김모 신부가 송전탑 쉼터 마련 명목으로 모금을 한 후 교구에 한푼도 전달하지 않았고, 장애인 자립 지원 성금도 개인용도로 썼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김 신부는 사실이 아닌 의혹 때문에 명예가 훼손됐다며 공씨를 고소했다. 공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실에 근거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공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가 모금한 돈 중 일부가 밀양송전탑 관련 단체와 장애인 단체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공씨가 관련 자료를 제출했으나 의혹을 입증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