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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대신 발로, 논란 잠재운 메시와 호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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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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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左), 메시(右)

‘호적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9·FC 바르셀로나)는 논란을 잠재우는 방식마저 비슷했다. 구구절절한 설명 대신 인상적인 골로 월드클래스의 경기력을 입증했다.

PK 패스로 비매너 비난 받던 메시
두달간 원정 0골 부진했던 호날두
같은 날 나란히 골 넣어 실력 입증

 호날두는 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후반 12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레알 마드리드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2호 골이자 대회 통산 89번째 득점포. 레알은 로마와의 홈 2차전에서 1골차 이내로 지더라도 8강에 오른다.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날두는 이례적으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원정 골이 없는데, 로마전이 부담스럽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내가 스페인에 온 이후 원정경기에서 나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있나”라고 반문한 뒤 벌떡 일어나 자리를 떴다.

호날두는 올 시즌 홈과 원정에서 경기력에 큰 차이를 보이면서 ‘전성기가 지났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로마전을 앞두곤 홈에서 3경기 연속골을 넣었지만, 원정길에선 4경기째 침묵 중이었다. 위기의 순간에 호날두는 골로 말했다. 로마 팬들의 야유에 아랑곳 않고 경기에 집중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라이벌 메시도 같은날 스포르팅 히혼과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원정경기에서 선제골과 추가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지난 15일 셀타 비고전(6-1승) 페널티킥 찬스에서 직접 슈팅 대신 팀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29)에게 패스했다가 “상대를 모욕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메시는 이날 두 골을 추가해 개인 통산 300골의 벽을 넘었고(301골), 선두 바르셀로나는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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