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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자동차 전지용 리튬 생산 첫 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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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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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자동차용 2차전지에 쓰이는 리튬의 상업생산을 본격 추진한다. 국내 업체가 리튬을 직접 생산한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아르헨티나 현지 공장 착공식
올해말 완공…연 6만대 분 생산

포스코는 14일(현지 시간) 권오준(66·사진) 회장과 아르헨티자 살타(salta) 주(州)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에서 상업용 리튬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공장은 해발고도 4000m에 달하는 살타주 포주엘로스(Pozuelos) 염호 인근에 위치한다. 리튬이 녹아있는 염수를 활용해 고순도 리튬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한해 2500t의 리튬 생산 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6만 대 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 호수에는 약 150만t의 리튬이 녹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올초 이 호수의 광권을 가진 현지 업체와 원료 공급 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염호 사용권을 확보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 고유의 친환경적인 리튬 추출 기술을 이곳 환경에 접목시킨다면 아르헨티나와 한국 모두의 미래를 약속하는 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튬 생산에는 포스코가 2010년 자체 개발한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이 적용된다.

기존 증발 추출법보다 생산효율이 뛰어난데다 기후 변동의 영향도 적게 받는다. 또 리튬 추출시 손실이 거의 없어 적은 양의 염수 만으로도 기존보다 많은 양의 리튬을 뽑아낼 수 있다.

 한편 전세계 리튬 시장 규모(2014년 기준)는 17만t 가량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등이 커지면서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한 해 27만t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자동차용 2차전지 강국이지만 리튬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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