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로변에서 시민 무자비하게 폭행한 조폭들 구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11시10분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대로변 보도를 걷던 시민 A씨(42)에게 건장한 체격의 남성 3명이 다가왔다. 이들 가운데 2명이 갑자기 A씨를 쓰러뜨린 뒤 주먹질과 함께 발로 머리 등을 짓밟는 등 20여 초 동안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나머지 1명은 호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폭행장면을 지켜봤다. 이들이 도주한 뒤에도 A씨는 바닥에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했다. 이 폭행 장면은 인근 주차장 폐쇄회로TV(CCTV)에 그대로 찍혔다.

수사에 착수한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상해 등 혐의로 부산의 한 폭력조직원 손모(51)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손씨 등은 자신들이 운영에 개입한 불법 퇴폐 안마시술소가 수사기관에 자주 단속을 당하자 A씨가 신고한 것으로 의심해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2차례 뇌수술을 받고서야 의식을 회복했지만 정상적인 대화는 불가능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자신들과 아는 사이가 아닌 A씨를 폭행한 손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불법 안마시술소 영업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