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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오르는 나물·전·갈비찜…

중앙일보

입력

설 음식은 주로 기름에 볶고 부치다보니 건강에 이롭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그러나 차례상에 오르는 나물과 전 등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영양 성분이 들어있다. 우리 가족을 건강하게 하는 설 음식을 소개한다.

< 송정 기자 >
[사진제공=중앙포토]


영양 고르게 들어있는 설 음식

칼로리 높아도 영양 많은 설 음식 적당히 먹으면 ‘보약’

차례상에 오르는 삼색나물(고사리·도라지·시금치)은 대표적인 건강식이다. 고사리는 ‘산에서 나는 쇠고기’로 불릴 정도로 단백질이 많다. 칼슘과 칼륨 등 무기질이 풍부해 각종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다. 도라지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은 진정·해열·진통·진해·거담·혈당 강하·콜레스테롤 대사개선 등의 효과가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 녹황색 채소인 시금치는 엽산과 철분이 풍부해 어린이들의 성장 촉진과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빈대떡과 숙주나물의 재료가 되는 녹두는 열을 내리고 부기를 빼주며 갈증을 없앤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녹두에 대해 ‘기력을 보태줘 피로를 다스리며 술독을 제거한다’고 한다. 또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단백질과 리놀산·리놀레인산이 주성분인 질 좋은 지방도 함유돼 있다. 생선전의 주재료가 되는 동태는 저지방 고단백 생선으로 단백질은 물론 지방·칼슘·인·철분 같은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다. 또 성장에 도움을 주는 리신과 뇌의 영양소가 되는 트립토판 등의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어 성장기 어린이가 먹으면 좋다. 열을 가하면 살이 쉽게 풀어져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도 적합하다. 손상된 간을 보호해주는 대추는 바쁜 일상에 쫓기는 남성들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달여 먹으면 열을 내려주고 변을 묽게 해 변비를 없애며 기침을 멎게 한다.

재료와 요리법 바꿔 건강식으로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하면 건강을 해친다. 명절엔 대개 과식을 하게 되는데 하루 필요 열량을 감안할 때 성인 남성은 한 끼에 800~900kcal, 여성은 600~700kcal 섭취가 적당하다. 한 끼에 떡국 650kcal, 생선전(2개) 150kcal, 갈비찜(3개) 350kcal을 먹을 경우 1000kcal가 훌쩍 넘는다. 고혈압·당뇨·심장병 등 만성질환자에게 과식은 금물이다. 에스더크리닉 여에스더 원장은 건강하게 설음식을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 ‘잡곡떡’‘기름 바꾸기’ ‘후식 줄이기’를 추천했다. 잡곡은 혈당이 몸 안에 흡수되는 속도를 늦춰주므로 당뇨병 환자에게 요긴하다. 오메가3가 풍부한 들기름으로 나물을 무치고 발열점이 높은 유채씨 기름로 전을 부치면 칼로리도 낮추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후식으로 즐겨 먹는 수정과·식혜·곶감은 칼로리가 높은 만큼 입가심 정도로 간단히 먹어야 한다.

▶도움말=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연구원

< 심기현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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