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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종각역 여성 집단 성폭행 모의" SNS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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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우시 발리자데(Daryush Valizadeh·37)

“2월 6일 종각역에서 여성 집단 성폭행을 모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SNS에서 돌고 있어 많은 네티즌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리턴 오브 킹즈(http://www.returnofkings.com)’라는 영문 웹사이트에 “2월 6일 국제 모임 도시 및 장소 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올라왔다. 웹사이트 운영자 다리우시 발리자데(37)는 “강간 합법화 지지자 집회를 개최하겠다”며 모임 장소 및 만날 당시 사용할 암호 등을 웹사이트에 공지했다.

모임 장소 리스트에는 세계 43개국의 165개 지역이 올라와 있다. 그 가운데 ‘서울 종각역 4번 출구 보신각 앞’도 모임 장소로 지정돼 있다.

한국 네티즌들은 트위터 혹은 페이스북 등을 이용하여 위와 같은 사실을 공유하고 있다.

트위터의 한 유저는 “저런 생각이 머리에 박혀있다는 게 너무 끔찍해”라는 트윗을 올린 후 네티즌들에게 조심하라며 경고했다.

발리자데는 미국 출신의 픽업 아티스트로 유명하다. 픽업 아티스트(Pickup Artist)란 여성과 성관계를 맺기 위해 유혹하는 일을 직업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발리자데는 스스로를 ‘신남성주의자’라 밝히며 반페미니즘 성향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블로그에서 “성폭행을 합법화하여 여성들이 스스로 조심하게 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을 해 물의를 빚었다. 캐나다 시장들은 발리자데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강간 합법화 지지자 집회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라는 게시물을 게시했다.

Q: 이성 친구, 여자 친구, 애인, 혹은 아내를 데려와도 되겠는가?
A: 절대 안 된다. 이성애자인 남자만 가능하다.

Q: 동성애자나 트렌스젠더가 참여해도 되겠는가?
A: 안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성애자인 남자만 가능하다.

Q: 만약 주최자가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A: 주최자가 없어도, 미리 도착한 사람들끼리 토론하여 정하면 된다.

Q: 만약 집회에 나온 사람이 나 혼자면 어떡하나?
A: 아직 그 도시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나한테 말해주면 나중 집회를 더욱 큰 도시에서 개최하도록 하겠다.

Q: 당신은 어디 집회에 참석할 건가?
A: 미국 워싱턴 DC다.

집회에 대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그는 3일 “강간 합법화 지지자 집회 취소”라는 제목의 글을 ‘리턴 오브 킹즈’에 올린 후 “더 이상 집회에 참여할 지지자들의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수 없게 되었다”며 사과했다.

추가적으로 “공식적 집회는 없을 것”이라 밝혀 비공식적 집회는 있을 수 있다는 억양으로 글을 끝맺었다. 네티즌들의 뜨거운 논란에 집회는 취소되었지만 SNS에서의 논란은 쉽게 식지 않고 있다.

안별 기자 ahn.by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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