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버스를 바꿔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도대체 이 정류장에서 논현역으로 가는 버스는 몇 번이지? 이 많은 노선도를 언제 다 봐야 알 수 있나?"

처음 가보는 버스 정류장에서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이다. 버스 정류장의 노선도는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를 단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버스에 붙은 번호에 따라 각 노선도를 하나하나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노선도를 모두 하나의 그래픽으로 정리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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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의 대상작 '현 위치 기반 버스통합 노선도(우황재, 이선정, 우은혜)'

서울시가 2일 발표한 ’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의 대상작 ‘현 위치 기반 버스통합 노선도(우황재, 이선정, 우은혜)’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특정 목적지를 통과하는 노선은 묶어서 표시하고 버스 종착지의 권역별로 색상을 다르게 표기해 기존 노선표보다 알아보기 쉽게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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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의 금상 '야간 하차 조명(신동원, 박윤석, 김규원)'

금상을 수상한 ‘야간 하차 조명(신동원, 박윤석, 김규원)’은 버스 뒷문의 하단에 조명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버스의 조명은 내부만 밝히거나 뒷문에 조명이 있어도 문 위에 달려있다. 하차하는 승객의 그림자 때문에 주변을 제대로 비추기 어렵다. 반면 뒷문 하단에 조명을 설치하면 버스에서 하차할 때 발을 딛는 부분을 비추기 때문에 물이 고이거나 패인 곳 등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공모전에는 587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돼 대상 1팀, 금상 2팀 등 21팀의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선정된 아이디어를 반영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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