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개혁 ‘퇴출 통로’ 보장해 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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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신임 회장에 선출된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대학간 ‘소통’과 ‘단합’을 강조한다. [사진 제주대]

허향진(61) 제주대 총장이 국내 204개 4년제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제22대 회장에 선출됐다.

대교협 회장 선출된 허향진 총장
“관련법 통과 위해 국회 설득할 것”

대교협은 2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허 회장 등 신임 회장단을 선출했다.

부회장에는 유병진 명지대 총장·하윤수 부산교대 총장·최성해 동양대 총장 등이 뽑혔다. 감사는 김도종 원광대 총장과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이 맡는다. 회장 임기는 4월 8일부터 1년이며 그밖의 임원 임기는 2년이다.

허 총장은 제주 제일고와 제주대 관광학과를 졸업한 뒤 제주대 경영대학원장과 한국관광학회 부회장, 제주발전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제8대 제주대 총장에 이어 2014년 9대 총장에 선임되면서 제주대 최초의 연임 총장이 됐다. 대학 구성원들에게 두루 지지를 받는 ‘덕장’이란 평가를 받는다.

허 총장은 “대학들이 처한 상황이 각각 다른 만큼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교협의 위상이 많이 약화됐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는 회원들의 단합과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가 최대 화두인 구조개혁에 대해서는 “대학 구조개혁은 꼭 필요하지만 ‘퇴출 통로’를 보장해줘야 한다”며 “구조개혁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를 설득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학 설립자에게 퇴출 대학의 잔여 재산 일부를 돌려주는 내용의 구조개혁법은 여야 의견이 맞서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참석해 대교협 소속 대학 총장들과 취임 후 첫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총장들은 “대학 구조개혁이 한 줄 세우기 평가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대학의 특성과 설립 목적에 맞는 평가가 필요하다. 출발점이 다른 대학을 하나의 잣대로 재는 것은 문제”라며 “구조개혁 평가 방법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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