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돈 잘 번 매춘부, 미군에도 서비스” 日 온라인청원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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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 서명 운동 캡처

“위안부는 급여를 잘 받은 매춘부였고 미군에도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내용을 (교과서에) 기술하라” (Write Comfort Women were well paid prostitutes, sold their service to US Army as well)

일본 극우인사들로 보이는 이들이 미국의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www.change.org)에 올린 서명 운동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교육국이 추진 중인 개정 역사교과서에 위안부와 관련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키라는 주장이다.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력화하려는 도발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위안부 합의 이후 “위안부 강제연행 없었다”고 말을 바꾸거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이 “위안부를 성노예로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게 일본 생각”이라는 등 망언을 이어가자 일본 극우인사까지 다시금 역사 왜곡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격적인 이 서명 운동은 청원사이트에 최근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총 5000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5일 현재 3644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위안부 기림비 건립결의안이 통과된 후 캘리포니아 교육국이 역사교과서에 위안부 내용을 수정 기술하는 것을 추진한 데 대한 맞불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캘리포니아 교육국은 지난해 11월 10학년 역사교과서 교육과정 개정안 지침에 ‘위안부는 국가에 의해 운영된 성노예이자 20세기 역사의 가장 광범위한 인신매매라고 가르칠 것’이라는 초안을 공개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교육국은 오는 5월 공청회를 통해 수정안을 확정해 2017년부터 가르칠 계획이다.

서명 운동에서 극우인사들은 “캘리포니아 개정 역사교과서에 위안부 문제가 왜 갑자기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와 나치의 유태인학살(홀로코스트) 바로 앞에 위안부 역사를 기술하는 것에 대해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교과서는 광고 선전물이 아니다”고 청원글을 맺었다. (해당 링크: https://www.change.org/p/california-department-of-education-cde-write-comfort-women-were-well-paid-prostitutes-sold-their-service-to-us-army-as-well)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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